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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EINSTEIN’S DREAMS)의 표지 이미지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먼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이 작품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한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앨런 라이트먼은 아인슈타인이 젊은 시절 꾸었을 법한 '시간에 대한 꿈'을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각 장은 하나의 세계를 그리는데, 어떤 곳에서는 시간이 얼어붙고, 어떤 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사람마다 다르다. 물리학의 개념을 이렇게 시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사는 이 세계의 시간 또한 얼마나 특별하고 기묘한지를 새삼 느꼈다.

과학적 배경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짧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마치 명상처럼 머릿속을 맴돌게 만든다.

📖
P. 149
미래가 고정된 세계에서 인생은 끝없이 방이 늘어서 있는 복도와 같다. 매 순간 방 하나에 불이 들어오고 다음 방은 아직 어둡지만 준비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한 방에서 다음 방으로 걸어가 불이 켜져 있는 방을, 현재의 순간을 들여다보고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어떤 방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은 안다. 우리는 우리 삶의 구경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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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공간, 공항.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네 개의 사연이 펼쳐진다.

아픔을 안고 있는 네 사람은 공항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용기를 내어 서로 마주한다. 그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궂은 날씨로 비행이 잠시 멈추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날아오르듯, 여정이 멀고 험해도 결국 각자의 여행은 이어진다.

그 여행이 언젠가 빛나기를.

해피엔드 에어포트

무라야마 사키 지음
열림원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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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게시물 이미지
이 책은 불면의 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고도 다정한 판타지다.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가 운영하는 꿀잠 선물 가게는 손님의 꿈을 들여다보고 그에 꼭 맞는 위로의 선물을 건넨다. 몽환적인 꿀잠 아이템들이 단지 귀엽고 따뜻한 소품이 아니라, 내면을 보듬는 마음의 약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는 아주 잔잔하지만 그 안에 꽉 찬 위로가 들어 있다. “잠을 잘 잔다는 건 결국 마음이 평안하다는 뜻”이라는 듯,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말 없이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읽고 나니 마음이 눅진하게 풀리고, 머릿속에 부드러운 담요가 덮인 듯 포근했다. 지친 하루 끝에,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박초은 지음
토닥스토리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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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게시물 이미지
이 작품은 제발트의 작품세계를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인터뷰와 평론이 담긴 책이다.

글쓰기의 윤리, 기억의 무게, 사진과 서사의 관계 등 작가의 고민과 시선이 촘촘히 펼쳐진다. 특히 그는 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가’를 묻고, 문학이 그 기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역사를 다루는 태도에 감탄했고, 문학이 단지 이야기를 넘어 ‘태도’와 ‘책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제발트의 사유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삶을 마주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게 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아티초크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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