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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그렇게 표현한대도 틀렸다 말할 이가 많지는 않을 거다. 한 세기가 넘어 살아남은 글은 그의 저작을 고전이라 불리게 한다. 그렇다면 이유가 있겠거니.
본래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것을 편집자를 바꾸어 글과 그림 약간을 더하고 표지만 갈이해 새로 내놓은 게 이 책이다. 가독성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번역에 손볼 곳이 있었을 테지만 건드리지 않고 새로 펴낸 태도가 민음사의 안이함을 알도록 한다.
카프카는 침잠하는 이다. 문제를 외부세계가 아닌 저 자신으로부터 찾는다. 꼭 그렇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까지 그리하는 게 좋은 태도처럼 보이진 않는다만 오지랖 넓은 독자의 평일 뿐이다.
서너편의 글은 읽을만 하였다. 불행처럼 다가오는 책이 필요하단 것과 책은 얼어붙은 호수를 깨는 도끼여야 한단 대목이 특히. 나머지는 그저 그런 일기 수준. 카프카가 원고를 태우라 한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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