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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펴냄

가벼운 철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이며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작가 로랑 구넬이다. 대중을 일깨우는 걸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흔히 엿보이는 호들갑 떠는 듯한 과장, 또 과도한 자기확신이 이 소설 가운데서도 없었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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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 사회문제를 공포의 소재로 활용하는 솜씨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사이비의 범람과 학교폭력 같은 문제를 소재로 사회의 외면과 독자의 몰이해를 꼬집는 역량이 대단하다.

특히 한 두 개의 단편은 깐깐한 독자라도 박수를 칠 수밖에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그저 앉아서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책이란 뜻이다. 이치의 소설을 읽은 뒤라면 그의 책을 다른 이에게 권하고 싶어 안달이 날지 모르겠다. 내게 이 책을 소개한 이도 그랬으니.

기묘한 괴담하우스

사와무라 이치 지음
북플라자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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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솜씨와 읽고 난 뒤 휙 하고 휘발되는 경쾌함이 특징인 작가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의 여운보다는 읽는 도중의 몰입감에 집중하는 유형으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를 읽게 만드는 힘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고백>은 미나토 가나에가 심사숙고해 선택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우선 한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독백을 풀어놓는다. 제목인 '고백'이 나타내듯 인물들은 밖에선 말하지 못할 속마음을 독자에게 돌아가며 그대로 털어놓는다. 덕분에 독자는 극중 어느 인물보다도 사건에 대해 내밀한 속사정을 알 수 있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고백

미나토 가나에 지음
비채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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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태도며 환자들의 사연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제 가족을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이들이 있고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와도 끝내 화해하지 못하는 가족도 있다. 하루라도 더 살려 발버둥치는 이들과 제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암을 이겨낸 이들과 이겨냈으나 세상 가운데 차별과 마주하는 이들이 있다. 그 면면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언젠가 찾아올 저와 제 가족의 죽음을, 또 그를 대하는 저의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가진 제일의 미덕이라 할 것이다.

다만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얕은 점은 아쉽다. 다루는 문제 하나하나가 자본과 제도와 의료체계에 긴밀히 엮여 사회적 의미가 큼에도 책은 간략한 언급 이상으로 깊어지지 않는다. 의사로서 병원이며 의료체계, 직역집단과 갖는 이해관계 때문이겠으나 부작용이 톡톡 튀어나오는 오늘의 한국이라면 조금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았나 아쉬움도 든다.

그럼에도 책은 의미가 분명하다. 암병동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독자에게 충실히 전달하여 제게 아직 닥치지 않았으나 반드시 오고야 말 순간을 예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연명의료에 대한 입장은 가족 단위에서 미리 고민해볼 사안으로, 실제 닥치고 난 뒤에 고민하기엔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한다.

때로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도록 이끈다. 나는 이 책이 독자를 더 충실한 삶으로 이끌리라 믿는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지은이) 지음
흐름출판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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