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7 지금으로선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기 위해, 마치 보험을 듯 듯, 그래야 내가 받는 심적 타격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기에, 마음의 문 일부가 조금 닫혔던 게 아닐까.
p.83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주인공 소녀가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행했다는 점 바로 그거야.
(중략) 물론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인해 본인의 삶은 해피하다고도 새드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긴 하지만, 근데 인생이란 게 그런 나날의 연속 아닌가? 그건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
p.115 나는 이제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거야. 난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까지,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볼 거야.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거야.
(중략) 어떤 일이든 직접 해 봐야 알 수 있어. 이것저것 따지고 가능성을 계산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냥 무작정 하는 거야.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박대겸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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