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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쟁의 흑역사 (시장 질서를 박살 내고 세계경제에 자살골을 날린 무모한 대결의 연대기)의 표지 이미지

경제 전쟁의 흑역사

이완배 지음
북트리거 펴냄

경제적 갈등이 군사적 충돌 만큼이나 세계 질서를 재편해왔다.

역사적으로 선진국은 자유무역을 선호한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산업기반이 약한 자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보호 무역을 유지하려 한다.

아마도 선례가 깨진 것이 19세기 영국과 청의 무역이었을 것이다. 영국의 선진화된 산업기계들도 청나라의 인해전술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영국의 은은 계속 청나라로 순유출 되었고 이렇게 아편전쟁의 동인이 발생했다.

강대국은 군대를 자유무역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결국 그것은 강탈에 가까운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지금 미국의 관세 전쟁을 보면 이와 비슷해 보인다.
자유무역을 전세계에 전파했던 압도적 1강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 세워 자국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청나라에 있어서, 기존 경제의 상식을 깨트릴 무기가 압도적 인구였다면, 미국은 압도적 시장과 기축통화 발권력이 주무기다.

영국은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기 위해 결국 진짜 전쟁을 선택했다.
미국은 관세 장벽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켜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인플레이션, 산업경쟁력 약화, 기축통화 지위 상실로 결국 진짜 무기를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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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일 때는 교양 있는 개인일지 모르나, 군중 속에서는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야만인일 뿐이다."
- 귀스타브 르 봉


훌륭한 금융 교양서!!!
이 책은 단순히 버블 현상만 다루지 않는다. 현대 금융공학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설계되었고, 그것이 왜 버블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지를 명확하고 쉽게 설명한다.

📖 버블의 역사와 유형
저자는 역사 속 7가지 버블 사례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 금융에 의한 버블

- 정책에 의한 버블

- 낙관론에 의한 버블

원인이 무엇이든, 버블의 본질은 자산 가치와 실물 경제 간의 커다란 괴리다.
비누거품이 표면장력이 약해질수록 작은 충격에도 터지듯, 경제 버블도 괴리가 커질수록 작은 변수에도 붕괴된다.
그래서 우리는 버블이 언제 터질지를 예측하기 어렵다.

📌 지금 이 시점의 시의성
이 책의 내용은 지금 시점에도 매우 적절하다.

한국에선 부동산 거품 논란이 오래 이어지고 있고(금융에 의한 버블),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급등하며 한국 주식의 적정가치 논쟁이 치열하다.(정책에 의한 버블) 미국 시장은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AI 기대감으로 여전히 불마켓이다.(낙관론에 의한 버블)

그러나 실물경제와의 괴리를 읽어내는 것 자체가 어렵고, 설령 파악하더라도 그 괴리가 언제·어떻게 해소될지는 사실상 예측 불가에 가깝다.

💡 버블을 인지하는 법
저자는 버블의 3대 요소를 제시한다.

- 시장성(Marketability)

- 유동성(Liquidity)

- 투기심리(Speculation)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졌을 때 우리는 ‘버블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수록 감정을 자극하는 내러티브를 경계하고, 차가운 숫자와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

⚠️ 내러티브의 함정
남의 내러티브에 빠진다는 것은 곧 평범한 군중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주식을 현금화할 때, 시장은 제로섬이란다.
거품은 가까이 갈수록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다.
투자는 리스크를 지는 일이고, 남들과 똑같은 리스크를 진다면 안정적인 리턴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는 평범한 군중이 아니라 예리한 개인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 결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제로섬 게임이라는 현실 직시

- 독립적 사고

- 거시경제적 관점

❗️Cui bono?
결국, “내러티브를 만들고 퍼뜨리는 자”가 군중을 움직이고 버블을 키운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이용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 대신, 개인으로 남아 차갑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냉정한 분석과 독자적 판단—이것이 버블 시대를 살아가는 유일한 생존 전략 아닐까 싶다.

예리한 개인이 되기 어렵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유용한 투자 전략을 따르도록 하자.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홍기훈 외 1명 지음
청림출판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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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연준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양적완화는 자산 버블과 부의 불평등, 실물경제의 왜곡이라는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낳았다.

마치 도파민 중독자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듯, 연준 역시 경제 안정의 쾌감에 중독되어 멈출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말인가?

어쩌면 연준의 가장 큰 음모론은, 바로 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그 자체일지 모른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세종(세종서적)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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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주인공의 부모는 빨치산 출신의 혁명가다.
혁명에 실패 후 수감생활을 거쳐 고향인 구례의 깡촌에 터를 잡는다.

사회주의 원칙주의자인 아버지는 여전히 구례의 한 시골에서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혁명의 목표는 사회구조 타파가 아니었고, 수단은 무력도 아니었다. 주변의 민중을 챙기는 작은 혁명, 수단은 오지랖이었다.

외동딸인 주인공은 혁명이 실패한 후에도 사회주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버지에 대한 모습에 반감을 갖으며 자란다. 서슬퍼런 연좌제가 살아 있던 시기 주인공과 가족들의 삶이 얼마나 궁핍하고 핍박 받았을지는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 시대에 품었을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냉소가 십분 이해 된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감은 외적인 표출일 뿐일 것이다. 아버지는 혁명에 실패했지만 루저는 아니라는 걸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 는 혁명의 실패를 남탓으로 돌리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았으며, 묵묵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바뀌어진 시대에 맞춰 혁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주인공의 생각이 갑작스런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바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지인들의 조문을 통해, 아버지와 지인들 간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게되면서 아버지란 인간에 대한 전체적인 조각을 맞추게 된다. 아버지의 혁명은 나이, 외모, 국적, 성별, 지위, 위치 불문이었다. 그동안은 코끼리의 코만 만지면서 코끼리라 하였던 것이다.

조문객들을 통해 풀어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백미다. 우리는 삼차원 공간에 살고 있다. 삶도 최소한 삼차원 이상이다. 내가 모든 세상을 볼수 도 없다. 내가 보지못한 시간과 공간을 남의 눈을 통해 채워나가야 겠다.

저자는 책 제목을 ’이웃집 혁명전사‘라 지을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출판사의 권유로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바꿨다고 한다. 책 제목을 참 잘 바꾼 것 같다.

아버지는 죽음으로써 빨갱이라는 국가의 족쇄에서 해방된 것이 아닐 것이다.
“꼬실라서 암데나 뿌레삐리라”
유물론자에게 죽음은 그저 죽음이지 어떤 의미가 있을것 같지는 않다. 원칙주의 유물론자는 철저히 현실에 충실했을 것 같다.
아버지의 살아온 삶이 바로 유물론자로서의 해방의 길이었다. 아버지에게 빨갱이라는 굴레는 사실 족쇄도 아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삶 자체가 해방일지 였고, 아버지의 삶은 온전히 이해한 삼일간의 기간이 딸에게 또한 해방일지였으리라!
———————————————————————
간간히 사회주의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말을 할때가 있는데, 나도 모르게 피식하게 된다, 같은 사회주의자라 더 깊게 다가오나?
(역시 세상은 유물론,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이성을 통제한다.)
이건 철저한 사회주의의 표리부동함을 까는 것인가, 그만큼 신념(이상세계)와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의미하는가..작가의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신념에 따르나 지속적인 피해를 보는 아버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지내 그랬나, 주인공이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예리하다.

아버지의 빈소에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에피소드를 보면, 혁명이라는 것이 사회를 통째로 바꾸는 거대함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오지랖들로 쌓아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기에 쉽지 않겠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펴냄

2023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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