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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한은형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89. "꼴찌들을 모아놔봤자 뭐가 달라져? 모여서 사고나 치지."

내 룸메이트가 무섭게 느껴졌다. ✔️세상으로부터 관대한 대접을 받지 못했기에 자신도 똑같은 자세로 세상을 대하겠다는 나름의 셈법을 가진 애 같았다. 나는 이런 야무진 애들과 친했던 적이 별로 없었다. 이런 애들은 남들의 실수를 봐주는 법이 없다. 자기가 실수하면 보나마나 그런 적이 없다고 우길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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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277. "넌 생각이 너무 많아."

"너는 아니고?"

"너는 좀 막살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막사는 게 어떤 건데? 너처럼 사는 것?"

"그래, 나처럼."

프로작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알고 있음을 그는 아는 것 같았다. 다른 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는 도둑질에 대해서는 관대할 수 없었다. 내가 좋자고 남의 것을 뺏는 건 싫다.

프로작은 말했다. 🌱이야기를 쏟아내고, 쏟아내고, 또 쏟아내라고, 그래서 탈진하라고. 원한다면, 자신이 스펀지가 되어주겠다고.

나는 '부드러운 모서리의 방'으로 가고 있는 걸까?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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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269. 멋있다는 기준은 정말이지 주관적이다. 반박할 수가 없다. 애초부터 논리란 게 없기 때문에.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5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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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237. "죄송해요. 이름을 기억 못 해서" 하고는 물었다.
"좀 늘었어요?"

바보 같긴. 나는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 수영장에서는 모두가 회원님일 뿐이다. 그의 이름도 들은 적 없다. 그는 '선생님', 나는 '회원님'.

이 남자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 수는 그가 회원님이라고 부르는 사람 수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호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를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나를 그저 '회원님'으로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발장구요?"

나도 바보 같았다. 그가 나를 놀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보들끼리 바보라고 놀리는 건 바보들이 하기 적당한 바보 같은 일이니까.

거짓말

한은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6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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