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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혹시 다치고 나서 가장 믿고! 참으로 의지하고! 정말이지 고맙다고 여긴 사람이 누구야?"
엄마는 시상대에 오른 사람처럼 목을 가다듬었다.
"어디 보자, 일단 우리 물리치료 선생님, 그리고 나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우리 학원 원장님......"
얼씨구,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내가 사 간 젤리를 질겅질겅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엄마들은 대체 왜 그래, 왜 딸한테 고마운 줄을 몰라? 따져 물었는데, 엄마는 그게 아니라고 막상 이런 일을 겪어 보니 진짜 힘을 주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다 남이라고 했다.
"의외지?"
뉘앙스에 앙심 같은 게 전혀 없었고 그저 엄마 자신도 신기해하는 표정이었기에 일단은 넘어가 주기로 했다. 남은 젤리를 나눠 먹은 후,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경 후문 샛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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