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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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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비룡소 펴냄

읽었어요
📚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 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98쪽)

📚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217쪽)

📚 "길은 내 안에 있어."(314쪽)

📚 "느리게 갈수록 더 빠른 거야.(317쪽)

📚 베포는 별안간 더는 마음이 급하지 않게 되었다. 어째서 불쑥 위안을 느끼게 되고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358쪽)

📚 이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시간이 다시 풍부해진 것이다.(360쪽)

☕️ 난 거북이 좋다. 느리게 제 속도대로 가는. 천천히 가면 빨리 도달하지는 못해도 주변을 확장시키고 끌어안으며 갈 수 있다. 남이 보기엔 느려서 답답할지 몰라도 꼼꼼하게 할 거 다 한다. 볼 거 다 보고, 느낄 거 다 느낀다. 가던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중도 선회할 수 있다. 과속하면 턴이 힘들다. 무리하게 턴하면 사고가 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고 급한 밥이 체한다 그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아-하게 사는 게 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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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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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무거운 칠레 정치 상황이 하나의 구조.
그 안에 네루다라는 국민 시인과 우체부 사이의 유쾌한 우정이 또 하나의 구조.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부각되는 시의 아름다움.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백 년 동안의 고독》 이후로 푹 빠진 남미 소설이다.
정치 상황과 시인과 우체부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얽혀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시는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음미하는 사람의 것이에요!"라는 우체부 마리오의 말은 비단 시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의 넓은 효용성을 알리는 대사이다.

"장모님은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삼켜 버리잖아요. 글이란 음미해야 하는 거예요. 입 안에서 스르르 녹게 해야죠."

글을 음미하듯 삶도 음미하며 살아간다면.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음미.
냠냠.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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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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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굽시니스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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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 여기 이슬라 네그라는 바다, 온통 바다라네.
순간순간 넘실거리며
예,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하지.
예라고 말하며 푸르게, 물거품으로, 말발굽을 올리고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하네.
잠잠히 있을 수는 없네.
나는 바다고
계속 바위섬을 두드리네.
바위섬을 설득하지 못할지라도.
푸른 표범 일곱 마리
푸른 개 일곱 마리
푸른 바다 일곱 개가
일곱 개 혀로
바위 섬을 훝고
입 맞추고, 적시고
가슴을 두드리며
바다라는 이름을 되풀이하네.

네루다는 만족하며 시를 멈췄다.
"어때?"
"이상해요."
"'이상해요'라니. 이런 신랄한 비평가를 보았나."
"아닙니다. 시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에요. 시를 낭송하시는 동안 제가 이상해졌다는 거예요. (중략) 시를 낭송하셨을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바다처럼 말이지."
"네, 그래요. 바다처럼 움직였어요."
"그게 운율이란 것일세."
"그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너무 많이 움직여서 멀미가 났거든요."
"멀미가 났다고."
"그럼요!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시인의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갔다.
"내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바로 그래요."
"네가 뭘 만들었는지 아니, 마리오?"
"무엇을 만들었죠?"
"메타포."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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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해지고 싶다.
한없이 나태해져서
푸른 표범과 푸른 개가
앞발을 들고 넘실거리는
그 옆에서 실실거리며
응, 아니, 아니.
라고 대꾸하고 싶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민음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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