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 가문의 유생 김설.
과거에 급제했지만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그는
전설의 난초 천란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건 난초가 아닌 시체 두 구.
대유학자 석혜 이만은 생일연회 날,
나룻배 전복 사고로 익사했다고 전해졌지만
김설은 곧 그것이 살인임을 직감한다.
연회에 참석한 인물들은 모두 수상하고,
외지인을 경계하는 마을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성균관 동문 정진허, 마을의 지주 고씨댁,
불타버린 굿당의 무당 을그미,
박해받는 승려들과 원각 스님까지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은 고씨댁의 실질적 수장 고채는
김설을 사건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고, 수차례 헛발질 끝에
마침내 진실에 가까워진다.
재미는 있었지만 범인의 동기는 선뜻 납득되지 않았고,
결말은 마치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듯 열린 채로 남아
읽고 난 뒤 묘한 여운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긴다.
그리고 주인공이 좀 별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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