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8월 이 책을 읽는 내내 몸이 좋지 않다.
나의 새벽, 대낮의 시간들을 모두 기약없이 어두운,
캄캄한 밤으로 데려간 책.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도 이부브로펜 한알 먹으며
마지막 촛불을 상상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 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 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 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이상 어떻게 그 일을 포장 할 수 있을까. 감탄 했다.
그들의 상처를 글로써 경험하는 내가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아픈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영화 26년을 본 뒤로 참 이런 문학이 내겐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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