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북 앱으로 보기
+ 팔로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58. 정신병원에서의 정상적인 첫날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병실에서 나와 남녀가 함께 식사를 하는 넓은 공동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영화에서 본 것-소란, 아우성, 발작적인 몸짓을 하는 환자들-과는 반대로, 모든 것이 억압적인 침묵 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도 자신의 내적 세계를 낯선 이들과 함께 나누길 원치 않는 것 같았다.
62.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틀에 박힌 생활을 해온 그녀가 지금 정신병원이라는, 꿈조차 꾸지 못했던 공간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스스로 자신이 미친 사람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곳. 🌱남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자신들이 하던 재미있는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 곳.
그녀는 제드카가 사실대로 이야기한 것인지, 아니면 미친 사람들인 자신들이 더 나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택한 태도인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상황은 흥미로웠고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들을 실현하기 위해 미친 척하는 장소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0
미리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