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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 보여줄게 100세의 박력, 100세의 해피엔드 인생법의 표지 이미지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 보여줄게 100세의 박력, 100세의 해피엔드 인생법

사토 아이코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사람들이 스키를 타러 가면 나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홍콩에 가면 나도 홍콩에, 파리에 가면 파리에, 교토의 오래된 절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너도나도 교토에 간다. 가끔 똑같이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유행에서 벗어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연애에 있어서도 ‘남들’따라 조급해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혼 후 새 집의 부엌과 거실 사이에 장식이 달린 가림막 커튼을 달고, 화장실에는 남편은 파란색, 아내는 핑크색 양치 컵을 나란히 두고 수건과 슬리퍼도 파란색과 핑크색으로 맞추고 일요일에는 드라이브를 간다. 모두가 이렇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긴다면 역시 그것이 행복한 것이라 여긴다. 자녀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한 명씩. 이왕이면 명문 유치원에 들어가 피아노와 그림을 배우고.... 이런 행복의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흉내 낸 밑그림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어긋난 채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아이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하고, 남편에게 환멸을 느낀다며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을 할 수 없지 않는가.
애초에 행복의 밑그림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불행한 삶은 막을 수 있다.


“사토 씨, 힘들 때 도망치려고 하면 더 힘들어져요. 고난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게 편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이후 나의 인생을 결정지었다고 생각한다. 마침 그날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는데, 나는 가겠다고 하긴 했지만 도저히 동창회 같은 데에 나갈 기분이 아니라서 빠질 생각으로 U선생에게 갔던 것이다. 그런데 선생은 사토 씨, 지금 동창회에 가라고, 그러면 기운이 날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힘을 내서 동창회에 갔다. U선생을 존경했던 나는 선생이 하라는 대로 하면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선생이 하라는 대로 ‘도망치지 않고’ 받아들였다. 내 힘이 닿는 대로 남편 빚을 대신 같았다. 적극적으로 용기를 갖고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자 마치 포상처럼 나오키상을 받았고 전업 작가로 살 수 있게 되었다.


편집부에서 ‘맷집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맷집이 강해지려면 어쨌든 ‘맞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도망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된다, 저렇게 하면 어떨까 등등 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행동력이 떨어진다.
스모 중계를 보면 해설가나 감독 들은 몇 번이고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힘을 쓰는 선수를 칭찬할 때 반드시 ‘어쨌든 제대로 연습했으니까요’, ‘연습의 결과죠’라고 한다. 고된 훈련으로 선수는 단련되고 강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이것은 기분 좋을 정도로 단순하고 명쾌한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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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가,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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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계속 살게 도와주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종교가 있으면 자살이 ‘그릇된 짓’이라는 생각이 윤리적 저지책 역할을 한다. 물론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모방 자살 염려도 자살을 저지한다. 또 앞에서 봤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화적 항상성(내부와 외부의 자극에도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 옮긴이)이라는 자기 보존 본능도 있다.
인지 붕괴에 빠지면 이런 장벽들이 하나씩 무너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그런데 자살 앞에서는 이런 사고가 놀랍도록 사라진다. 슈나이드먼은 "자살학에서 가장 위험한 어휘는 네 글자로 된 단어(욕설 fuck을 의미 - 옮긴이)뿐이다." 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제시 베링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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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인생은 게임'이라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인간은 믿으면 안 돼."
신발장에서 로퍼를 꺼내는 마토는 웬일로 저기압이었다. 5교시 수학 시간에 하시모토 선생님이 잡담을 하다 꺼낸 한마디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
- 대학 입시에 취업 준비에 육아. 앞으로 많은 시험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든지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인생은 게임 같은 법이니까.
"마토는 그런 사고방식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 내가? 에이, 무슨 소리야, 고다. 오히려 그런 사고방식은 싫어하는 편이랄까."
"왜?"
"인생은 무를 수 없잖아."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리드비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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