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국의 투자 회사인 AKO 캐피털의 투자 철학을 요약한 책이다. 2024년 기준 30조 원 규모의 롱온리 및 롱숏 펀드를 운용 중이고 세계 유수의 국부 펀드와 기부금 펀드, 자선 재단,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자로 있다. 아무래도 영국의 투자 회사다 보니 유럽의 기업들이 예로 많이 등장한다. 유니레버나 로레알, 노보 노디스크 같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기업도 나오지만 유럽 쪽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기업들도 제법 등장한다. 이 책은 과연 AKO 캐피털이 추구하는 퀄리티 투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자본 배본과 자본 수익률을 비롯한 빌딩 블록의 개념과 반복 매출, 가격 결정력과 같은 우수 기업의 패턴 그리고 주기성과 의존성을 포함한 투자에 있어서의 함정까지 AKO 캐피털의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투자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의 일부분을 여기에 옮겨본다.
"투자자들이 퀄리티 기업의 기업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기업의 주식을 '내일의 주식'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 책에서 소개한 퀄리티 기업들이 하나같이 훌륭한 기업이라는 데는 대다수 투자자가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 단지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주싣을 좀 더 싼 가격에 사들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혹시 '내일'이 되면 주가가 내릴지도 모른다고 기대한다. 문제는 그런 날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략-
기업의 가치가 매력적일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치르고 주식을 매입하는 일도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퀄리티 투자
로렌스 커닝햄 외 2명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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