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짜리 시한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죽음에 절망하며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남은 1년이라도 가치 있게 살아보자고, 그 1년이 다 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죽지 말자고 정한 나만의 위로 방식이었구나.
죽는 게 무섭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아직 어리고 어수룩한 나였다. 그토록 기다리던 나의 엔딩은 없었다.
"결국 내가 널 잡았네. 살려달라고."
"네 의지로 지금 여기서 나랑 살아 있는 거야."
나의 시한부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누구나 시한부 삶을 살아가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행복해지는 시한부 시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