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무구님의 프로필 이미지

무구무구

@moogu_moogu

+ 팔로우
남색시각의 너희들은 (제14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남색시각의 너희들은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뜰book 펴냄

이 소설은 가족을 돌보는 아이들, 즉 영 케어러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엄마를 돌보는 고하네
양극성 장애가 있는 할머니를 돌보는 고헤이
알코올 중독인 엄마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는 린코.


고등학생인 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즐거움보다 고단함이 더 크다.
학교에 가면서도, 집에서도 끊임없이 돌봄을 이어가야 하는 삶.
책임감 속에서 점점 자기 자신을 잃고, 어디에도 의지하지 못한 채 혼자 모든 짐을 떠안아야하는 하루. 힘들어도 그만두겠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묵묵히 하루를 버텨내는 일뿐이다.


그런 아이들 앞에 나타난 아오바.
그녀는 돌봄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언젠가는 손을 확실히 놓아야 해. 고하네에게는 고하네의 인생이 있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던 아이들의 삶은 대지진으로인해 또다시 무너진다.
쓰나미는 엄마, 동생, 할머니… 소중한 존재들을 앗아갔고, 아이들에게 남겨진 건 트라우마와 죄책감뿐이었다.
소중한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벅찬지 알기에,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안타깝고 속상했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가족의 돌봄을 ‘아이들만의 몫’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가족이기에 돌보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을 잃지 않도록 사회의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란다.
그리고, 홀로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0

무구무구님의 다른 게시물

무구무구님의 프로필 이미지

무구무구

@moogu_moogu

  • 무구무구님의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게시물 이미지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무구무구님의 프로필 이미지

무구무구

@moogu_moogu

  • 무구무구님의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게시물 이미지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임진평^고희은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무구무구님의 프로필 이미지

무구무구

@moogu_moogu

  • 무구무구님의 우중괴담 게시물 이미지

우중괴담

미쓰다 신조 지음
북로드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무구무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