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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빌라 (그리고 소설가 박민정의 금요일)의 표지 이미지

작가의 빌라

박민정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이 소설은 효연과 소은, 그리고 소은의 아버지가 주된 인물이다. 흥미로운 건 사실 소은의 이름이 ‘소은’이지만 ‘효연’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소은의 아버지 이름이 ‘효연’이다. 한 번의 우연도 신기한데 두 번의 우연이라니. 하지만 이 우연이 마냥 기쁘거나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단둘이 만난 것도 처음인 효연과 소은이 곧장 여행을 떠난다니 다소 어리둥절하다. 여행의 목적은 ‘소은 아버지의 죽음을 납득하기 위한 진실’을 찾는 것.

생각보다 무겁고 강렬한 메시지를 품고 있어서 한 문장 한 문장 최선을 다해 읽었다.

”함께했으나 더는 함께일 수 없고,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과 함께한 뜨거운 어떤 날, 어떤 광장을 떠올리면서, 내가 글을 쓰는 장소는 그 모든 광장이리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썼다.“

゚。 ゚∘ ° 。゚。 ゚∘ °

p.12 그러나 한편으론 내가 소은과 멀리 떠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p.65 처음 본 젊은 작가에게 자기를 모르냐고 지껄일 수 있는 기세가 있다는 게 부러울 뿐이었다. 너무 부러울 땐 차마 질투조차 못 하는 법이다. 당연히 내게도 내재되어 있는 모순된 체념이기도 했다. 저 기득권에는 저항조차 못 한다는 은은한 체념

p.122 뭘 물어보고 싶었느냐고 그랬잖아요. 예술가의 뜰에서. 저는 왜 그냥 두었냐고 묻고 싶었어요. 친구들이란 게 그렇잖아요. 망가지지 않게 조금 도와줄 수 있는 거잖아요.

p.137 효연아, 소은아,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진 말자.


<오늘은 좀 돌아가 볼까>도 샀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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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절창> 드디어 읽었습니다 . .
일단 이 책 미쳤어요(p) 어쩌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전 극호요 ! ! 🤤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아가씨 - 보스(문오언) 관계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필요로 하고,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그 아슬아슬한 거리가 묘하게 매혹적이더라고요. 가까워질 듯 결코 완전히 닿지 않는 그 관계는, 어릴 적 읽던 인소 감성을 불러오면서도 훨씬 더 성숙하고 깊은 결로 다가왔어요 !

솔직히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진짜 맛도리일 듯합니다 ( ദ്ദി ˙ᗜ˙ )

(개인적으로는 문오언 시점 스핀오프… 간절히 원합니다🥹)


이 책은 영화로 꼭 나와야 합니다 ..
영화화 제발… 간절히 기다릴게요 🥹

절창

구병모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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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동시에, 나 스스로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준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따뜻해졌다.

중간중간 ‘좋은 사람 퀴즈’가 있어 그림을 보고 어떤 유형인지 맞혀보는 재미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며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군가는 미련하다 말할 수도 있고, 알아차리지 못해 속상할 때도 있겠지만, 멀리서라도 남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는 모두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을 덮고 나니 ‘좋은 사람’을 찾는 눈이 조금 더 넓어진 기분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 역시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작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겐 오래 기억될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좋은 사람’이 떠오르나요?

좋은 사람 도감

묘엔 스구루 외 2명 지음
서교책방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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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어센틱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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