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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의 표지 이미지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홍자성 지음
리텍콘텐츠 펴냄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외부의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명예가 와도 들뜨지 않고, 모욕을 당해도 주눅들지 않는 마음은 내면의 단단함에서 비롯됩니다. 그것은 마치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는 듯한 여유이자, 구름이 흘러가는 듯 순리를 따르는 태도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의 평가는 시시각각 바뀌며, 머물던 인연도 언제 떠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집착하지 않고, 억지로 붙잡지 않으며, 내면의 평정 속에서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P.323)


젊었던 때에는 마음이 흔들리면 온 생활이 덩달아 흔들렸던 것도 같은데, 그래도 마흔을 지났다고 이제는 내 마음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다. 복잡한 마음이 들면 일부러 더 부지런히 책을 읽고, 글씨를 쓰고, 인센스가 타는 것을 멍하니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잘난 것 하나없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다운 것들을 채워가는 것 같다.

사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역시 내 마음이 너무 소란스러운 때라 더 부지런히 읽었던 것 같다.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토닥일 수 있었던 책,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을 소개한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추천도서로, 중국 고전인 채근담을 오늘날에 적합하도록 풀이하는 형식의 도서이다. 총 356편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성숙해지는 인간관계와 존중, 평화 등을 배울 수 있다. 실제 나는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을 읽으며 내 마음을 토닥여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보다 잘 관리하는 방법들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거나 평정을 유지하고 싶을 때, 혹은 더 나은 인간관계나 삶의 방향성을 찾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마음을 비추는 공부, 세상을 비추는 눈, 자연과 하나된 삶 등의 주제로 이어지는 짤막한 글들이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크게 무리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나는 아침에 눈을 떠 잠에서 벗어날 시간에 이 책을 읽었는데, 하루가 평온해지는 느낌을 얻었다. 날카로워질 일이 많았던 요즘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덕분에 무리없이 지내온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현대인들의 하루는 참으로 복잡하게 흐른다. 그럴 때 일수록 내 내면을 바라보고,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부디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이 많은 이들에게 그런 안식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채근담으로 인해 건강하게 마무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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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참 못먹는 알쓰이기도 하지만, 술을 참 좋아하는 주당이기도 하다. 술이 약한데 어떻게 술을 좋아하냐고? 뭐 꼭, 잔뜩 마셔야 하나. 나는 나만의 즐김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뭐 어때. 맛있는 전을 구우면 막걸리 한 잔, 무더위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달큰한 과일과 함께 와인 한 잔, 기름진 음식에는 데킬라 한 잔, 추워지면 따뜻한 사케 한 잔. 이렇게만 즐겨도 충분하지 않나. 종종 남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지만, 내 스스로도 남의 이해따위 필요하지 않는 나의 이 미식가(?)적인 술 섭취법은 미깡님 덕분에 더욱 견고해진다.

『술꾼 도시처녀들』의 미깡님께서 한층 더 강해진 아줌마(?)가 되어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돌아왔으니 술 잔 속에 찰랑이는 매력적인 그림과 문장들을 같이 만나보자. 『술꾼 도시처녀들』로 데뷔하여, 『해장음식』편을 찍고,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술을 따박따박 분석해주신다니! 술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나름의 미각만을 가진 나에게 그야말로 필요한 책 아닌가.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조금 더 맛있는 페어링을 배울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실제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은 진토닉에서부터 위스키, 폭탄주, 생맥주, 와인 등에 이르는 서양술에서부터 청명주, 소주, 고량주, 사케, 막걸리에 이르는 동양술까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생맥주를 더 맛있게 먹는 숨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술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술에 관련한 한뼘 상식까지 들려주시니 이게 재미없을 수 있나. 정말 한밤중에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 맥주도 한 캔 따고,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자느라 다음날 회사가 지옥같이 느껴졌다. (사실 회사는 원래 지겨워서, 살짝 더해지기만 했다.)

종종 사람들은 내가 술과 관련한 책을 읽으면 “뭔 술까지 책으로 읽냐”고 말한다. 그러나 원래 관심사는 더욱 재미있는 법. 술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한 잔씩 마시는 재미를 알기에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같은 책을 읽고나면 누군가의 맛술 리스트를 얻은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작가만의 레시피를 따라하거나, 작가의 추억에 살짝 발을 담궈 따라 마시고나면, 묘하게 책의 한 페이지에 슬쩍 끼인 느낌이랄까.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읽는 내내 작가님의 유쾌한 술자리에 다녀온 것같은 기분 좋음이 가득했다. 긴 연휴, 더 재미있게 술자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추천드린다.

술꾼도시여자의 주류 생활

미깡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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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해덕인 엄마덕분에 일찌감치 해리포터에 인문한 아이다. 사실 해리포터도 은근히 글밥이 많은 편이기에 과연 우리 아이가 이걸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재미있는지 꽤 오랜기간을 집중해 전 시리즈를 다 읽어냈다. 그때는 몰랐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다른 판타지를 계속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타깝게도 해리포터를 읽어낸 아이에게 대충 시시한 판타지가 재미있게 느껴질 리 없었던 것. 하지만 나 역시 판타지에 풍덩 빠져지낸 시간이 있었기에 재미있는 것은 기가 막히게 선별할 줄 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소개했던 책, 『안개 너머의 신기한 마을』과 『귀명사 골목의 여름』의 가시와바 사치코의 새 책 정도 되면 우리 꼬마의 호기심도 빵빵 채울 수 있겠지?

가시와바 사치코의 신간, 『용이 부른 아이』의 번째 이야기는 '활 마녀의 저주'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이건 대형판타지가 되겠구나!'생각했는데, 첫 장에서부터 용이 등장하고, 용이 부르지 않으면 마을에서 나가지도 못한다는 설정이었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우리의 주인공은 열살이 되자마자 용의 부름을 받은 녀석으로, 초3 우리아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우리아이처럼 초3정도의 아이에서부터 초등 고학년까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가시와바 사치코의 신간, 『용이 부른 아이』! (사실은 아이에게 내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읽었는데,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가시와바 사치코의 신간, 『용이 부른 아이』가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은 우리가 흔히 읽어온 판타지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시각이나 분위기를 잘 다루고 있던 것.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성장이나 심리의 변화, 운명 등에 대해 심취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유머러스한 부분과 슬픔,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 등을 고루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심취하여 읽었던 것 같다.

미아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랐다. 나에게도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모습 등을 고민해보게 도와준 책, 가시와바 사치코의 신간, 『용이 부른 아이』였다.

용이 부른 아이 1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한빛에듀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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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삶이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작은 것들이 우리를,
우리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우리 그저 그걸 놓치지 않고 보기만 하면 된다.


오늘 저녁,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그만 울어버렸다. 잠시 후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아이의 코도 빨갛게 물이 들어있었다. 엄마와 아이를 모두 울린 그림책, 위로와 힐링 그림책, 『뉴욕에 나타난 곰』을 소개한다. 위로와 힐링 그림책, 『뉴욕에 나타난 곰』은 2022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하는 책이다. 실제 『뉴욕에 나타난 곰』은 오직 흑백으로만 뉴욕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어떤 컬러보다 선명하게 뉴욕의 풍경과 감각적인 분위기, 예술적인 그림책을 자랑하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리는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싶은 감상을 남기는 책이라 온 가족이 만나보시면 더욱 좋겠다.

위로와 힐링 그림책, 『뉴욕에 나타난 곰』은 첫페이지에서부터 마음에 툭, 하고 무엇인가를 던진다. 공중에 떠 있는 것같은 도시, 그 안에 스스로를 투명인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우리의 주인공 알렉상드르 역시 매일 아침 주름이 늘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지하철과 일, 잠만을 오가며 시계추처럼 똑딱똑딱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곰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무척이나 당황한 알렉상드르에게 곰은 더욱 황당해하며 묻는다. “정말 나를 못 알아보는 거야? 나를 매일 그렸으면서 몰라? 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는 거야? 화가가 되고 싶어했잖아. 그런데 따분한 일만 하고 있네?” 격정적인 곰의 질문에도 알렉상드르는 심드렁하게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아무일도 안 일어나”만을 외칠 뿐이다.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곰에게 알렉상드르가 드디어 화를 낸다.
“나를 좀 내버려둬.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됐어”

사실 나는 이즈음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를 내버려두라는 알렉상드르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그런 척만 하며 살 건데?”라고 묻는 곰의 말이 마음에 훅 들어와 눈이 시큰거렸다. 그 시큰거림은 알렉상드르에게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왜 이렇게 커졌는지를 묻게 된다. 그러나 어릴적의 꿈이 떠올라, 되고 싶던 모습들이 떠올라 괴로운 알렉산드르는 힘겹게 곰을 못본 척 한다. 곰은 눈에 띄어 보기도 하고, 알렉산드르의 애착인형이었던 폭실이를 데려오기도 하며 알렉산드르의 잔잔했던 마음에 조약돌을 던진다.

“그래! 다른 길로 가야할 때가 온 것 같아. 길을 바꿔야겠어”그 말과 함께 그저 비스킷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그런데도 알렉산드르는 자신이 되고 싶어했던 모습에 가까워졌다고 여겼다. 비로소 알렉산드르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진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물론 위로와 힐링 그림책, 『뉴욕에 나타난 곰』에서처럼 우리가 쉬이 직장을 그만 두고, 오늘까지 살던 삶을 쉬이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살던 것들, 삶을 이루는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가득 느끼게 만들었다. 아이도 꿈이나 행복을 잊고 살던 알렉산드르가 다시 행복을 되찾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우리아이도 조금 더 자라면 또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겠지. 위로와 힐링 그림책, 『뉴욕에 나타난 곰』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뉴욕에 나타난 곰

가야 비스니엡스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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