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을 앞둔 어느 날, 예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정체불명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날짜만 적으면, 그날 일어날 일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곧 예윤은 충격에 빠진다.
14일 후의 페이지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그날이 바로 자신의 죽음이 예언된 날임을 깨닫고,
예윤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예윤이 일기 속 예언을 따라가며 겪는 혼란과
인간의 욕망, 죄의식, 그리고 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간절함이 이야기 곳곳에서 섬세하게 스며있다.
이야기는 예윤의 시점으로 흘러가지만,
그녀의 죽음과 얽힌 친구들의 이야기 역시 함께 펼쳐진다.
집단 따돌림, 폭행, 몰카, 왕따
청소년들의 현실이 차갑게 스쳐 지나간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나는 오래도록 예윤의 하루를 떠올렸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던 그녀.
그리고, 단 한 줄의 기록이 바꿀 수 있는 인생의 무게.
“만약 내일을 미리 본다면,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까?”
이 질문이 오래 남는 작품이다.
📚인생이 이미 결말이 적힌 책과 같다면, 맨 뒷장을 펼쳐 볼 수 있겠지. 언젠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틀릴 것 같을 때, 지금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때 따라갈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문제집을 풀 때 막히는 문제를 마주하면 맨 뒷장의 답안을 펼쳐 보고 싶은 것 처럼 말이다.
📚맨 뒷장의 결말을 미리 알게 된 소설이 재미없다는 것도 편견이 아닌가. 결말을 알고 마음 편히 주인공의 성장기를 읽는 것도 즐거운데. 나쁜 범인이 무조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게 얼마나 마음이 편안한데. 자꾸 엄마는 말했다. 그건 너무 쉬운 방법이라고. "결말부터 확인하면 네가 이야기를 상상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야."
📚 "어떻게 안 다치고 살 수 있겠어? 살다 보면 무릎도 까지고, 피도 나고, 튼튼한 줄 알았던 뼈도 부러지고, 온 평생 마음을 바쳐 왔던 것도 한순간에 잃기도 해."
📚 "다치지 않는 삶은 없다는 뜻이지. 사람은 늘 다치기 마련이야. 아픈 게 당연해. 아프다는 건 잘 살고 있다는 거야. 잘 크고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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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마다 찾아오는 어둠,
그 속에서 그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작가를 꿈꿨지만 결국 등단하지 못한 미생.
지금은 그냥 작은 스타트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백화점에서 손주를 찾던 맹인 할머니를 속으로 비웃은 다음날,
그는 3일에 한 번씩 시력을 잃는 저주를 받게 된다.
이야기는 그때부터 이상하게 끌린다.
처음엔 단순한 벌 같았는데,
그 어둠이 점점 미생의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걸 느낄 수 있다.
죄책감, 두려움, 그리고 잊고 지내던 인간의 본성 같은 것들.
그게 이 소설의 진짜 무게인 것 같다.
회사 일로 들린 세굴레 출판사에서
그가 예전에 썼던 소설 《식물인간》을 기억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 순간부터 미생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그는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스스로 만든 굴레를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걸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것,
그게 어쩌면 진짜 구원일지도.
아니 근데… 이렇게 끝내신다고요?
닫힌 결말이 좋은데 열린 결말이라니 😭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3일마다 병가 낼 수 있는 회사,
그게 제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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