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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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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형

왕멍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ㅡ 작중 주인공 니자오의 실체가 사실 저자였다는 마지막 장의 반전은 소름이 돋는다

ㅡ 소설에서 니자오는 "혁명"이란 폭력으로 자신의 가정을 파괴하는 장면은 기본 본성까지 파괴하는 인간의 무지의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ㅡ 니자오의 아버지 니우펑은 말하는 바도 너무 넓고 그 생각과 행동의 범위도 종잡을 수 없다. 중증 ADHD가 아니었을까 강력히 생각하는데, 당시로서 정신병과 그 치료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기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될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ㅡ 그리고 니우청 가정의 문제는 먼저서로를 죽일 듯이 미워하는 니우청과 징이 부부의 성장 배경이 순탄치 않은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거기에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역사적 상황, 가치관의 차이가 그들의 갈등을 증폭시켰고.

ㅡ 그럼에도 둘 모두 자식들을 사랑하는 점이 공통인 것도 탄식을 자아낸다. 비록 그 사랑에서 비롯된 언행들이 모두 옳진 않았지만.

ㅡ 소설 속 시대 배경인 20세기 격변의 중국의 역사도 생각할만한 주요 주제지만, 니우청 가족의 파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다양한 화법과 시점으로 서술한 것이 이쪽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ㅡ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화목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의식과 신념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이 생각이 강박이 되서는 안되며 가정의 불화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다짐도 잊지 않아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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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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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단편과 중·후기 단편의 성격이 신기할 정도로 달라진 작가의 단편집.

- 작가의 초기 단편은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문체가 직관적이었지만 중 후기로 들어서는 내용도 난해해지고 문체도 어려워진다.

- 그럼에도 작가가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게 살만하다.

- 인간성을 황폐화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저자의 가치관을 관통하는 소설의 메시지로 보인다.

-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은 한 인물이 극우 되어가는 과정과 그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세븐틴」이다. 올해 서부 지법 법원 테러를 자행하고 전과가 기록될 극우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 그 외 20세기 중후반 하와이에 거주던 일본계 미국의 비애,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 좌파 적군 사건 등 일본의 주요 사회 상황들을 소설에서 등장한다. 소설을 읽다 잠시 독자의 관점에서 벗어사 당시 있었던 그 일들을 검색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 작가가 자기의 경험을 반영했다는 것은 장애 아들이 구성원으로 있는 가족이 주인공인 중기 단편들을 읽을 때부터 크게 느껴진다.

- 단편의 에피소드들을 접하며 장애인 자녀를 둔 저자의 노력과 고통을 상상하니, 나로서는 지니지 못할 초월적 의지와 사랑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지음
현대문학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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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오에 겐자부로 게시물 이미지
초기 단편은 흡입력있게 읽었지만 중기 단편은 먼가 난해하고 작품 내 메시지가 불분명한 느낌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고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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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__lee0819

  • LGO님의 1984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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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의 오세아니아는 기록을 지배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다 손에 넣었다. 거기에 쓸 수 있는 단어의 폭을 줄이는 등 언어를 통제해 사고의 범위까지 좁히며 시민을 묶는 족쇄를 더욱 단단히 한다.

- 1984의 세계관 속 등장인물은 식욕은 물론 사랑도 통제받는다. 어렵게 이루던 윈스턴과 줄리아의 사랑도 국가의 권력 하에 산산조각 나며 둘은 완전한 타인이 된다.

- 1984 속 오세아니아 런던은 국경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으로 묘사되는데 로켓으로 국토가 심심찮게 유린당한다. 이는 일부러 국민의 증오심을 부추겨 그들을 통제하기 쉽게 하려고 자작으로 학살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싶다.

- 소설 속 국민의 ‘이중사고’는 두 개의 생각 중 결국 거짓일지라도 당이 원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껍질이 깎여 속의 “일괄된 사고”만 쓸모 있을 뿐이다.

- 소설 속 지구의 세 국가 유라시아, 오세아니아, 동아시아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국가 사회주의 체제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 지구는 모두 같은 1984를 살고 있던 것이다.

- 어린 소년·소녀가 사상에 사로잡혀 그들의 부모까지 팔아넘기는 것은 현대전에서 소년병이 연상된다. 조지 오웰 사후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가장 악랄한 킬링필드 소년병들이 남녀노소 거리낌 없이 잔혹한 살인마가 되었고,

- “형제단”의 맹세를 할 때 윈스턴의 겉과 속을 모두 바꿀 것이라는 오브라이언의 말은 거짓은 아니다, 비록 발화자와 청자 간 해석은 다르지만. 오브라이언이 속으로 윈스턴과 줄리아를 얼마나 비웃었을지, 그 가증스러움에 소름이 끼친다.

- 사람 좋아 보이던 채링턴이 당 이데올로기 최전선에 있는 사상경찰이란 반전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원하던 인물상이 아니라는 게 암시들이 종종 드러나지만.

- 윈스턴이 오브라이언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숭배까지 하는 건 스톡홀름 신드롬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끼게 한다.

- 하지만 글 초반부 오브라이언의 모습을 보고 윈스턴이 그가 무조건 자기의 사상을 공유할 거라 상상하는 건 극의 전개를 위한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 독재를 확립하기 위해 혁명을 한다고 말하는 오브라이언의 말 뒤에, 혁명이 독재로 변하는 것을 숱하게 봐온 오웰의 자조가 느껴진다. 그의 사후부터 지금까지도 독재화된 혁명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이 지구의 비극.

1984

조지 오웰 (지은이), 정영수 (옮긴이) 지음
더클래식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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