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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은이)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읽고있어요
📘25#33 레모네이드 할머니

2025.11.03.~11.05
⏩️사필귀정

✅줄거리
월 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내고 도란마을에 입주하면 비좁은 닭장 같은 요양병원이 아닌 마트, 산책, 카페 등 이전의 생활을 그대로 할 수 있으면서 24시간 의료진들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자녀들은 자신의 죄책감과 부양의 책임을 덜기 위해 치매 부모를 이 곳으로 보내는데, 이 시설의 쓰레기장에서 신생아의 사체가 발견된다.
여기서 근무하는 서이수 의사의 아들은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유치원에 가지 않고 엄마랑 같이 출근을 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언제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할머니와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할머니와 꼬마는 아기 유기사건을 조사하며(알고보니 이미 뱃속에서 사산된 아기를 유기한 것) 상류층의 권력과 욕망을 보았고, 동시에 요양시설 내부의 비리와 마약, 불륜 등을 함께 고발하게 된다. 할머니가 암으로 후반부에 죽게 되는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꼬마와 엄마, 그리고 원장 딸이 힘을 합친다.

✅느낀점
‘치매요양병원’이라는 한 없이 평화롭고 에너지 없는 곳과 ‘살인사건’이라는 대비가 흥미로워 책을 보게 되었는데, 욕망이 파국이 될 때를 여러 각도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애정없이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함께하는 가족, 부모 부양을 바라보는 관점, 돈과 명예로 인해 낮아지거나 갑질하거나, 배울만한 어른 없이 똑같이 물들어가는 아이들, 사회초년생의 애환, 어른과 청소년들의 마약이나 문란함 등 이 사회의 음지를 구석구석 보게 된 것 같다.
결국 언론에도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되며 원장은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고, 원장 딸은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원장 딸은 자수할만큼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 짠하고 기특하기도 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 원장은 반성같은 걸 할 인물이 아니다. 워낙 힘있는 자에게 법이 약한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나중에 어떻게든 죗값을 다 안 치르고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찜찜한 마음도 있다.
나래이션이 있고, 각 장마다 꼬마, 할머니, 의사, 원장, 인턴 등 각 사람의 시선으로 사건이 조명되고 전개되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백안: 사방에서 흰자위가 보이는 눈
*모르모트:기니피그. 과거 네덜란드에서 기니피그를 마멋으로 착각해 잘못 부르다가 일본어로 전파되며 모르모트라고 불리게 되었다. 주로 기니피그가 실험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실험에 쓰이는 동물이나 사람을 비하하는 말
*살풍경하다: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 매몰차고 흥취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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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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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 내 이름은 이강산

2025.11.03
⏩️이름은 곧 우리의 정체성

✅줄거리
일제강점기 일본은 극악한 식민통치로 조선 사람들의 문화를 뿌리뽑으려 창씨개명을 요구했다. 그에 따르지 않으면 쌀을 비롯한 배급에서 제외되었고, 아이들은 폭력과 차별을 받고 나중에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되었다. 큰 여학생들은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가고, 남학생들도 강제노동에 끌려가기도 했다. 주인공 강산이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학교에서 이마에 신민이 아니라는 X 표식을 받고, 뺨을 맞고 학교에도 나가지 못하는 등의 수모를 겪었고, 누나들까지 끌려가게 될 위험에 처해 결국 강산이네도 창씨개명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한참 흘러 독립을 맞이하게 된다.

✅느낀점
잔혹한 현실을 아이들의 환경과 시선에서 보니 자세한 묘사 없이도 눈살을 찌푸릴 만큼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책 후반에 이쁜이가 광복을 맞아 강산이에게 "이제 조선사람 세상이 됐는데!!"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역사를 알기에 행복에 겨운 이쁜이를 짠하게 보게 되었다. 광복은 했지만 여전히 신탁통치로 나라가 혼란하고 쪼개지는 아픔을 겪어야 하니 말이다.
책에서 상징적으로 "족보"가 계속 등장한다. 우리 이름은 곧 정체성, 자주성임을 보여준다. 이런 어린 아이들에게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순수한 저항과 각성을 볼 수 있어 배울 점이 있었고, 나중에 학교에서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보고 싶다고 느꼈다.
또한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무엇을 느끼기 원하는지 자세하고 상냥하게 알려주어 기분도 좋고 감사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경계가 조금은 희미해졌다 느껴지는 현대사회에서 나는 혼란한 사회에 휩쓸리기보다.. 똑부러지게 내 가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안: 예전에 책을 얹던 책상
*싸라기: 부스러진 쌀알 /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주재소: 파견되어 머무르는 곳 / 일제 강점기에 순사가 머무르면서 사무를 맡아보던 경찰의 말단 기관

내 이름은 이강산

신현수 지음
스푼북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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