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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새

윤신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025년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현실과 꿈, 의지와 운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경계를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천문연구소 연구원 진율과 방송기자 차수지,
두 인물의 교차 시점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율은 어느 날 ‘설명 불가능한 죽음’을 맞은 낯선 이의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체험을 겪는다.
그러던 중, 그는 집 안에서 정체 모를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그 새를 쫓는 세 명의 소인들까지 마주치며
현실 감각이 완전히 흔들린다.

한편, 차수지는 연인의 의문사 이후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휘말린다.
사라진 제보자, 손에 쥔 신비한 알,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
그녀는 연인의 죽음의 비밀과 세계의 이면을 추적하며,
결국 진율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틈”을
들여다보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따라가다 결국 서로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고,
그들이 쫓던 ‘0시의 새’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생과 사, 의지와 운명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치닫는다.

『0시의 새』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존재와 인식,
운명과 자유의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이다.

읽는 내내 “이것이 현실인가, 꿈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고,
작가는 그 모호한 경계를 끝까지 유지하며 긴장시킨다.

작품 속 작은 새는 현실을 깨뜨리는 징조이자 안내자로 등장한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의 진실을 암시하며,
진율과 차수지의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다.

처음엔 조금 어렵고 낯설었어요.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이게 뭐지?’ 싶다가도 어느새 그 세계 안에 빠져들고 있더라고요.

작가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정말 독특해요.
새가 나타날 때마다 뭔가 불안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 새가 마치 현실의 균열, 혹은 진실로 가는 문 같았달까.

진울과 차수지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나 운명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읽는 동안에는 꿈속을 걷는 듯했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언어는 서정적이지만 냉정하고,
묘사는 현실보다 더 생생해요.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간질간질했어요
아마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란 게 이런 거겠죠.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어려워서 이해력이 살짝 흔들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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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정님의 아벨의 아이들 게시물 이미지
하늘 위에 떠 있는 신비한 공간 ‘아마란스 마법학교’. 이곳은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수많은 전설과 금기로 뒤덮인 미지의 세계다.

주인공 리아는 평범한 인생조차 누리지 못한 채, ‘최악의 보육원’이라 불리는 아벨의 보육원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소녀다.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독방에 갇힌 어느 날,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제안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마법학교 입학과 동생 시아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의심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리아는 결국 손을 잡는다. 그 남자는 자신을 아마란스 마법학교의 교수 벤이라 소개하며, 리아를 하늘 위의 섬으로 데려간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리아는 입학 시험에 던져진다. 시험을 통과해야만 학생으로 인정된다는 말에, 마법의 ‘마’ 자도 모르는 리아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시험에 임한다. 기적처럼 합격하지만, 그 후의 나날은 순탄하지 않다. 마법의 기초조차 모른 채 학교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점차 드러나는 학교의 비밀 속에서, 리아는 자신이 운명의 중심에 선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벤 교수가 그녀를 데려온 진짜 이유, 핏빛 숲에 봉인된 흑여우의 전설, 모든 퍼즐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며, 리아의 인생은 다시 한 번 거대한 선택 앞에 놓인다.

리아는 처음엔 모든 것에 등을 돌린 아이였다. 세상을 믿지 못하고, 마법이라는 낯선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진심으로 뭉클하다.

읽는 내내 마법이 피어나듯 마음 한켠에서 무언가 자라나는 기분이었다. 상처와 결핍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리아의 모습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

특히 ‘식물 마법’이라는 설정이 단순한 판타지 장치가 아니라 생명과 성장, 회복의 상징으로 다가오는 점이 참 아름답다. 마법이란 결국 사람을 치유하는 힘, 그리고 자신을 믿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새겨진다.

다음 편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이 세계관이 끝나기엔 너무 아쉽고, 리아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다. 다음 편이 시급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벨의 아이들

변윤하 지음
문학수첩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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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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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의 아이들

변윤하 지음
문학수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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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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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정님의 보다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보다 #열린책들 #하다앤솔러지3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 #서평단

📖 완독리뷰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세 번째 권 『보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본다’는 행위를 각자의 감각으로 풀어낸 단편집이다.

보는 자의 불안, 보지 못하는 자의 슬픔,
그리고 시선을 거두는 자의 연민까지.
‘본다’는 말이 이렇게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1️⃣ 모토부에서 — 김남숙
쓰지 못하는 소설가의 시점에서 언니의 기억을 더듬는다.
과거를 본다는 건 결국 자신을 벌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문장은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고통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읽다 보면 내 안의 묻어둔 기억 하나가 천천히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다시 보게’ 된다.

2️⃣ 별 세 개가 떨어진다 — 김채원
손녀와 할아버지의 일상 속에서 ‘보지 않음’의 다정함이 빛난다.
응시는 때로 잔인하지만, 시선을 거두는 일은 배려가 된다.
따뜻한 거리감이 오히려 사랑의 온도를 만든다.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부드럽게 데워졌다.
끝까지 보지 않는다는 건, 끝까지 사랑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3️⃣ 왓카나이 — 민병훈
눈보라에 덮인 일본 최북단의 설원.
하얀 세계 속에서 시야는 닫히지만, 감각은 오히려 예민해진다.
세상이 너무 선명할 때 숨이 막히는데,
이 소설은 ‘보이지 않음’ 속에서의 평온을 가르쳐준다.
침묵과 공백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니, 이상할 만큼 위로받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존재는 또렷해진다.

4️⃣ 하얀 손님 — 양선형
운전석에 앉은 인물이 길을 잃듯,
독자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잠시 방황한다.
시야의 가장자리에 나타난 ‘하얀 손님’은 죽음이자 세계의 이면이다.
불명확함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의 감각이 묘하게 오래 남는다.
시선의 끝자락에서, 세계는 가장 낯설고 진실하게 빛난다.

5️⃣ 이사하는 사이 — 한유주
새집으로 이사한 ‘나’는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마주친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시선의 구조가 붕괴한다.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먼저 바라보는 듯한 섬뜩한 순간,
그 깨달음이 오래 머문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을 ‘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다섯 편을 다 읽고 나니까,
‘본다’는 게 그냥 시선을 두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끝까지 보려 하면 아프고,
외면하면 미안하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겨우 사람으로 산다.

완벽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자꾸 다시 보게 되고,
그 불완전함 덕분에 아직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제 ‘본다’는 말을 함부로 못 하겠다.
조금 더 조심히, 조금 더 따뜻하게
그게 이 책이 내게 남긴 감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다

한유주 외 4명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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