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등 필독 고전
독서 캠프를 할 때마다 책을 많이 읽는 중학생을 만날 때면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독후 활동 시간에 그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렇게 잘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책의 힘에 놀란다.
책을 통해 지혜를 쌓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면서 말이다.
언젠가 인터넷 기사의 내용에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성인이 57% 로 나왔다는 설문 결과를 보았다. 즉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한 권의 독서도 하지 않는다는 결론이었는데 그 수치에 깜짝 놀랐다.
책 읽기는 어린 시절부터 습관화 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독서 습관은 문해력을 기르는 가장 기본으로 문해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든 과목의 학습 성취도와 직결된다.
또한 습관적인 독서는 뇌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여 정보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배경 지식이 쌓이고, 이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기반이 된다.
고전은 인류의 보편적인 지혜와 가치를 담아낸 책이다. 역사와 문학, 철학이 어우러진 고전을 통해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은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해결해 주고 있다. 책에는 총 32개의 고전 작품이 나오는데 대부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훌륭한 작품이다.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주제와 연결해 다양한 탐구와 자기 주도적 사고 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볼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해 보게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사유의 순간을 남겨둔다.
허균의 홍길동을 통해 진정한 영웅이란 '능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자' 임을 보여준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통해 백성을 위한 마음이 진정한 통치의 근본임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몽테뉴의 작품 수상록을 함께 추천하며 목민심서가 실제 행정과 정책, 제도,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은 실용적인 행정지침서라면, 수상록은 개인의 내면과 사유, 윤리의 자기 성찰에서 출발하여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인간론을 펼쳤음을 비교한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고전을 읽게 되면 책을 읽고 나서도 책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고전을 소개하면서 책 속에서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풀이하고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시험이 일상화 된 우리나라 중학생들에게 이 책은 오히려 고전이 재미있는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을 다 읽지 못했고, 읽었더라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이 책의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해석을 통해 새롭게 읽는 느낌이었다.
책의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정신의 힘은 고전에서 나온다. AI가 많은 것을 새롭게 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더욱더 극명해 지는 시대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딱딱한 고전에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지혜를 발견하는 순간을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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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이현주 외 1명 지음
체인지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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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시대의 변화로 사라지는 것 들 중에서 다시 성장하는 이야기~
이 책은 '소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일본 사회와 소비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전략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의 아젠다는 양극화, 탈세대, 지방 소멸, 1인 가구, 인구 감소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러한 문제는 곧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이자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고물가 저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은 지출을 하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 가성비 높은 제품,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동시에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바로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 중인 것이다.
이제 소비는 단순 구매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격보다 상품의 가치와 의미에 더 관심을 가진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저가 아니면 고가의 소비시장의 양극화로 중산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책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일본의 변화에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었다.
다이소, 100엔샵으로 주가를 올리던 일본은 300엔 숍으로 갈아탔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정 없는 천원 짜리 물건보다 기능성이 높은 3천 원짜리 물건이 가치 있다고 느끼면서 '쓰리 코인즈' 같은 300엔 숍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인 저 성장과 실질 소득의 감소, 불확실한 경기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가성비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다.
또한 오랫동안 마케팅의 기본 공식으로 여겨진 20대를 위한~ 40대 여성을 위한 같은 연령별 세그멘테이션(시장 세분화)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세대의 경계를 넘어 혼합되고 있으며, 연령별 차이가 점차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 시장에서는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보고 한정된 인구 속에서 더 많은 시장 기회를 창출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제는 나이 보다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어떤 가치관을 지향하는가' '어떤 경험에 반응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탐구하고 있다.
지방 소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계 인구에 대한 공략도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한 달 살기, 1년 살기 외에도 특정 지역과 지속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에 대해 전략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인구 약 1천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 생긴 '미라이 편의점'의 사례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오픈 1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름 없는 산을 브랜딩한 '야마프 앱' 서비스도 놀라운 사례다. 등산 앱으로 지정된 산이나 휴게소에 도달하면 GPS로 디지털 배지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3개 모으면 오리지널 손수건을 받을 수 있는 '야마프 캠페인'과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도 밴치마킹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급증하는 시니어 1인 가구를 위한 셰어하우스, 고령자만을 위한 부동산 R65와 1인 가구를 위한 유언신탁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략이다.
특히 사라지는 서점 산업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는 일본의 다양한 사례가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중산층의 축소, 세대의 해체, 인구 감소
사라짐을 끝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의 다양한 시도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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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정희선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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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
한 끼에 담아낸 지속 가능성의 여정
이 책은 '오딧세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책을 읽는 동안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넘어, '지금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내면의 긴 여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매번 감동 받았던 순간은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지점이었다.
재료에 대한 경의와 멋 부리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의 추구, 음식과 지역과 자연에 대한 생각이 밑 바닥에 깔린 구조 속에서 잃어버린 지역의 고유한 가치와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노력!
글쓴이의 그러한 노력이 독자들에게 글로 전해지는 순간 감동과 함께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나 만의 경험이었을까?
나는 이 책을 추석 연휴 12일 간 여행을 떠나면서 챙겨갔다.
여행의 빡빡한 일정 속에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여행의 순간 숙소, 기차 안, 비행 중, 틈틈이 시간이 날 때 이 책을 펼쳤을 때 내가 그 어느 때 보다 몰입해서 이 책에 빠져있었는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허기, 음식이 사라진 후에도 그 순간을 애타게 붙들고 싶어지는 간절한 감정"
"내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나를 둘러싼 환경에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음식을 선택하고 싶은......"
책을 읽기 전 도입부에서 읽었던 작가의 이 글귀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음식을 대하는 작가의 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중앙 집중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잃어버린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로컬 비즈니스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었던 지역적 뿌리와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창의성과 공동체 정신을 발견하게 한다.
책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의 식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의 이야기가 숱한 시련을 딛고 마침내 고향 '이타카'에 닿았듯, 독자들에게 미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는 여정을 통해 각자의 '이타카'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우리가 마주하는 한 끼의 식사가 단지 개인의 만족을 위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환경을 지키고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작은 선택이자 실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음식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와 책임감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미식과 요리 레시피, 로컬푸드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이 담아내는 교훈은 실로 놀랍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로컬 식재료로 선보이는 흥미로운 현대 요리들은 그저 따라 해볼 만한 레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획일화된 맛의 시대를 벗어나 다양성을 회복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지역 생산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식탁을 차리려는 저자들의 실천적 제안이 담겨있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식생활 속에서 풀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 매일의 식탁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변화의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얻게 되었다.
"일반 양돈에서는 출산 후 2주 후 새끼와 어미를 분리하지만, 자연 양돈에서는 출산 후 2개월 동안 새끼를 어미와 함께 지내게 하며 젖을 먹인다. 이러한 사육 방식은 돼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연력을 높여, 항생제 없이도 사육할 수 있다. 로컬 오딧세이에서 드물게 고기 요리를 코스에 포함할 때면 가능하면 자연 양돈 방식으로 사육한 돼지고기를 사용하고자 한다"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되고 식재료를 둘러싼 소비 편중이 심화되면서, 음식 생태계의 다양성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식탁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한국의 기장, 속초, 태안, 제주, 울릉도, 거문도 등 각 지역의 로컬 식재료를 탐험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요리사, 음식탐험가, 음식 문헌 전문 번역가라는 세 저자의 협업은 이 여정에 깊이와 폭을 더한다.
책을 통해 멸치, 말미잘, 군소와 같은 익숙하거나 낯선 식재료가 지역의 역사와 환경 속에서 어떻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 발견하게 되고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에서 부터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 수정되어야 함을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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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
황종욱 외 2명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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