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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적 사고의 힘 - 주식 투자부터 기업 경영까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승자의 철학
다부치 나오야 (지은이), 황선종 (옮긴이) 지음
에프엔미디어 펴냄
책의 주요 메시지
● 책의 초반부 추천사에 나오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경험’은 이 책을 수도 없이 관통할 메시지임을 암시한다.
● 저자는 이원론의 유혹에 빠져들 것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이원론의 유혹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어쩌면 이원론적 사고라는 DNA를 우리가 억지로 거부하는 것은 아닐지.
경제서로서의 특징
● 저자는 미국의 전설적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도 투자에 실패했지만,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역설한다. 책에 언급되는 로버트 루빈이 회의에서 나오는 질문은 삶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때 새겨볼 만한 것 같다. 로버트 루빈이 사용한 질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내가 예측하는 거 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혹시 내 인식이나 예측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만약 잘못되었ㄷ다면 어떤 손실이 발생하는가?”
● 54p 나이트의 불확실성 : 확률을 측정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리스크’ 확률조차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협의의 불확실성’이라 정의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미미하게나마 배워간다.
역사서로서 특징
●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 특권을 유용하게 행사하지 않는 것 같다라 말하는 저자의 비관은 책이 집필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다.
● “세계는 각각 독립된 존재로서 단위인 단자로 이루어지며 독립된 단자가 서로 일치해 세계의 질서를 이루는 것은 신에 의해 전체적 조화 덕분.”이라 말한 신 찬미적 견해가 수학자로만 알았던 라이프니츠로부터 나온 사실이 새롭다.
● 45p 우연으로부터 발생한 진 말기 진승·오광의 난은 나라를 멸망시키고 대륙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나라가 정한 공사 기간을 맞추지 못해 사형을 피하려고 진나라 관리들이 인솔하던 인부들을 죽이지 않으려 했다면 진승과 오광은 건설 현장에서 노역으로 죽었을지도 모를 일.
● 노부나가 맹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누구보다 패배의 리스크를 줄이길 원해 농성과 공성전을 애용했다는 사실도 그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끔 한다. 앞서 언급한 전략에 강점이 있을 거라 인상이 강한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유지를 잘 이어 일본 열도를 통일했고.
● 하지만 그 둘은 독선에 사로잡혀 각각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비참한 벼랑으로 이끌었다. 불확실성은 누구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일본의 명사들도 보여준다. 특히 노부나가는 자신을 절대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배척해 혼노지의 변이란 뜻밖의 일에 대처하지 못했다.
● 그리고 유방은 실패 횟수로만 따지면 라이벌 항우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다. 심지어 항우한테 쫓길 당시 자신의 가족까지 버릴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는 살아 남았고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구축한 장대한 리스크 관리 구조 차후 여러 사태에 대비할 수 있었고 고대 중국을 통일했다.
● 112p 저자는 미국에선 다양한 생각이 받아들여지기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 1위 국가 국민들은 트럼프를 다시 뽑은 것을 보면 저자의 견해에 의문이 가면서도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살짝 다르게 생각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트럼프가 다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연설만은 하지 않길.
과학서로서 특징
● 182p ‘라플라스의 악마’ 소개 : 모든 정보를 알고 무한한 계산한 능력을 지녀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존재
● 189p 양자역학의 근본적 원리 :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빛의 존재와 성격은 이 세상의 근원적 원리를 함축한 것이 아닐까.
● 205p 가장 강했던 생물인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 : 공룡의 멸종을 사례로 들며 생명이 살아남은 건 단순히 강함이 아닌 다양성에 있었다고 말하는 메시지의 울림을 강하게 했다.
성공서로서 특징
● 책의 5부는 세부적인 내용은 약간씩 다를지라도 그 기저엔 거대한 메시지가 있다. 이 점이 성공학으로서 책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의심하고 변화하라.”
● 다음은 이를 덧붙이기 위한 저자의 세부적인 강조 내용의 목록이다.
“불확실성의 성질과 효과를 늘 인식하고 일시적인 행운과 불운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올바른 판단을 축적하는 노력을 해라”
“같은 결론이라도 다른 각도의 검토를 거친 결론과 아닌 결론의 차이는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
229p “성공의 싹은 시행착오로부터 나온다.”
232p “성공은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한다. 연전연승으로 성공할 때 의심이 필요하다.”
242p “실패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실패에 들어있는 교훈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실패를 피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크고 치명적인 실패가 될 수 있다.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투자가 될 수 있다.”
269p “단 한 번의 예측이 운으로 들어맞아도 거기에 취해선 안 된다. 예측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
● 256p에 나오는 주식 상장에만 몰두한 경영자가 기업을 어떻게 파멸시킨 일화는 남극에서 펭귄고기까지 탐내는 모 외식 경영자가 떠오르게 한다. 상장에만 취한 경영자의 기업은 그를 위한 관리 체제만 기능하며 장기적 관점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내용은, “나여!”를 절로 외치게 한다.
감상을 마무리하며
● 책의 겉표지만 봤을 때 경제서의 성격에 치중되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역사, 경제 이론, 과학 성공학까지 넘나드는 다채로움은 독서를 흥미롭게 했다.
● 하지만 책 내용 자체는 괜찮은데 제목이랑 매칭이 딱 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책 제목의 “확률적 사고”보단 “실패에서 배울 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개선하라.“는 메시지가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 또, 솔직히 책의 주요 메시지를 요약한 에필로그만 읽어도 이를 이해해서 얘기할 수 있으면 당당히 책을 읽었다 해도 무방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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