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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 다양한 철학가들의 주장과 주요 논점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실화와 가상의 에피소드들은 철학서를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풍성한 사유의 열매를 건네준다. 고개를 들어 함부로 봐서는 안 될 것 같은 철학가들의 고고함은 그들의 주장에서 빈틈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녹아내리는 건 덤.

● 이를 통해 마이클 샌델은 한쪽 면에 크게 치우치려 하는 독자들의 시소를 반대편에서 끊임없이 무게를 주어 균형을 맞추고 있다.다.

● 그리고 마지막 장에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정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게 제시함으로써 뒷맛까지 깔끔했다.

● 책의 해제문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에 대해 어떤 견해를 지녔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만 1~9장까지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가 만든 사유와 토론장의 높은 완성도에 찬사를.

● 해제문과 마이클 샌델이 주장하는 “다양한 입장의 경청과 이해, 그에 기반한 판단.”은 책의 주요 소재인 “정의”에만 국한되지 않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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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푸는 사람들은 참 성실한데, 왜 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을까.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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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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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 우상은 일그러진 영웅보다 더 악랄하고, 어른의 전략은 더 교활하며, 우상의 몰락은 더 초라한

10p
● 자율을 목 놓아 강조하지만, 누구보다 통제를 갈구하는 과학 교사. ‘돈 욕심 없다는 놈이 누구보다 돈 욕심에 가득하다.’라고 말한 이지상 강사의 명언을 오늘도 되새긴다.
“자율이라는 낱말로 우리를 묶으면서도 실상 우리들 머리 위에 군왕처럼 군림하고 싶은 그의 저의를 찔러주고 싶었던 것이다.”

36p
● 담임선생은 절대 악이었던 기표의 무리를 와해하고 그의 가난한 처지를 약점 잡아 신분을 격하시키는 전략에 성공한다. 가난으로 동네방네 망신시키는 담임의 악랄함에 놀라면서도, 가정과 학교에서 폭군으로 군림하던 기표의 몰락에 동정이 안 가는 심정도 공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그 친구를 구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돼지 새끼들의 울음」

44p
● 2000년대, 2010년대만 하더라도 군대식으로 반을 통제하고 그것에서 나오는 동지애라 포장된 학생들의 가스라이팅을 이용하던 교사들이 많았던 것 같다. 반의 성적과 단합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통제되어야 한다는 심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과거가 가끔은 무섭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들 마음속에 스멀거리기 시작한 삼 학년 팔반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감출 수가 없던 것이다.”

52p
● 교사가 자식을 완벽히 통제하길 바라는 심리는 책 속 시대 배경에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암암리에 학부모들 사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철저한 통제와 뒤따르는 신속한 결과 창출은 마약과도 같다.
“하고 일제 강점기 그 엄격한 교육풍을 들먹이는 회고파들에게 이 개학 날 제식훈련 운운이 구미가 안 당길리 없었다.”

71p
● 위신이라는 후광이 없어진 부패 교사는, 못난이 장년일 뿐.
“온통 땀으로 목욕을 한 얼굴이 형편없이 왜소하고 짜부라진 사내였다.”

「침묵의 눈」

93p
● 잔인한 고문, 트라우마, 정신병의 전염, 악순환. 역사적 의미를 찾아내기엔 가학적 묘사가 너무 잔인해 키워드로만 소감을 전하고 싶던 단편.
“나는 그 사내의 귀에다 나직이 속삭인 다음 그 뾰족한 턱에다가 냅다 주먹을 날렸다. 그 새끼였던 것이다.”

「우리들의 날개」

101p
● 절대적인 운명에 얽매인 것 같으면서도, 후에 일어날 일가의 비극은 스스로가 자처한 면도 있기 때문에 주인공 가족은 우주적 힘과 인간의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몰락 모두를 겪는 것 같기도, 무속 신앙이라는 절대적 힘에 무서워했지만, 신의 뜻을 받들기 위해 악한 언행을 저지르는 건 그네들이었기에.
“그것은 어떤 알수 없는 힘과의 싸움을 의미했다.”

103p
● 가정에서부터 신체의 기본권을 해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엄마는 부들부들 치를 떨면서 사정없이 두호를 패댔다.”

105p
● 주인공 가족의 파멸은 미신에 미친 엄마의 몫이 매우 크다.
“두호의 몸이 부엌 시멘트 바닥에 나둥그러지며 머리가 계단 모서리에 둔탁한 소리로 부딪혔다.”

126p
● 주인공은 산에 동생을 버리려다가 자신의 양심과 동생에 대한 우애의 손을 들어주며 되돌아온다. 광적인 신앙으로 인한 비극의 족쇄를 인류애가 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마무리. 앞으로 순탄치 않겠지만 그들의 여정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날개 꺾인 이 어린 새의 어깻죽지에 새살이 돋을 때까지 내가 그의 날개가 되어 퍼덕여 주리라.”

「전야」

140p
● 옛날에는 자신이 스톡홀름 신드롬의 노예라는 사실을 몰랐던 일들도 많았으리.
“불쌍한 아저씨의 한숨뿐인데 사복 아저씨들은 자꾸 더 자세히 얘기하라니 참 딱하다.”

152p
●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며 자신이 애정이 아닌, 성폭력을 당했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춘자. 희망과 한의 공존.
“아저씨, 그 아저씨들의 결코 착할 수 없는 얼굴들을 참말이지 떨쳐버리고 싶었던 것이다.”

「달평 씨의 두 번째 죽음」
168p
● 남몰래 한 선행이 매스컴을 타며 남이 다 알게 되어 달평 씨는 첫 번째 정체성의 죽음을 맞이한다.
“달평 씨는 본래의 자기를 잃어버리고 죽어버린 것이다.”

170p
● 자신 속에 거짓된 삶을 만들어 그것을 진실로 만들겠다는 리플리 증후군의 시작.
“죽었던 달평 씨가 느닷없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177p
● 단물이 다 빠진 먹이에 매스컴과 대중은 낭비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날 샌 원수 업고 밤 지난 은혜 없다고 세상 사람들은 모든 걸 너무나 쉽게 잊었다.”

「밀정」

189p
● 근현대사의 흐름에 몸을 맡긴 밀정의 고백.
“이건 당신한테만 하는 얘기지만 난 해방이 되기 전 열여섯 살 때부터 급사 노릇 하며 사찰계일본 형사 끄나풀 노릇을 했다고.”

204p
● 문명의 발달 속 이름난 밀정도 퇴물 행을 피할 순 없다.
“영감님이 한 달 동안 죽어라 고생하며 얻어내는 걸 저는 단 몇분에 다 알아낼 수 있습니다.”

208p
● 관성을 떨칠 수 없어 묘에 들어갈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추레함.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은 우리 시대의 마지막 밀정 민완 씨는 다소 긴장된 얼굴로 설렁탕 두 개와 소주 한 병을 주문한 뒤 양복 주머니에서 여러 개의 메모지들을 바쁘게 꺼내고 있었다.

「맥」

236p
● 고향으로 귀향이 응어리를 녹여내는 햇살이 되었다.
“나는 그들의 억센 손아귀에 손을 잡힌 채 이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의 귀향을 진정 반기고 있구나-생각했다.”

「수렁 속의 꽃불」

● 아름다운 자연에 치유받고자 하는 기대를 품고 부임했지만, 그와 반대되는 지역민들의 추악함과 그에 젖어가는 말단 관리의 이야기.

「고려장」

287p
● 미친 부모의 폭언 폭행과 더 기울어져 가는 가세의 효가 절대적으로 숭상받을 수 있을까.
“엎친 데 덮친다는 격으로 모친이 그 모양으로 미쳐 단칸 셋방에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현세는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겨울의 출구」

328p
● 기록된 권리를 이유로 자행되는 폭력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류애를 당연히 버려야 한다는 재물욕이 흥겨운 음악으로 표현되는 현장.
“현대 시장 옥상의 고성능 스피커에선 이런 난장판에 맞추듯 리듬이 빠른 유행가가 쩡쩡 울려 나오고 있었다.”

332p
● 주인공의 아버지와 누나는 미련함으로 돈과 건강을 잃지만, 그 미련함이 도깨비시장과 현대시장 간의 평화 협정을 만들고 가정까지 회복시켰다.
”겨울이 간다. 누나야, 네가 이긴 겨울이 가고 있다.“

「잃어버린 잠」

334p
● 휴전 이후 쉴 새 없이 성장한 대한민국 국민은 잘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었을까.
“우린 수면 결핍 세대가 아닌가.”

● 343p
● 세계의 복잡한 관계성은 불면증에도 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나타나는 증세엔 그것이 아주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한마디로 단언하기란 정말 어려운 거지.”

358p
● 민주화의 열기 속 주인공 현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그 초여름 이 나라 곳곳에 넘쳐나는 몹시 수상한 열기가 자기 집 구석구석까지 배어들어 자신의 잠이 돌아오는 걸 방해하고 있다고 믿었다.”

우상의 눈물

전상국 지음
민음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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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
●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 추천사의 초반부가 주는 스트레이트 훅은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진리가 강력하게 떠오르게 한다.
“조국의 자연과 생활 환경을 배경으로 삼은 이런 작품들이 그때 독일 땅이 아니고 한국에서 발표되었다면, 과연 독일에서처럼 놀라운 비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102p
● 자식을 통해서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우는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은 기쁘게 들으셨다.”

112p
● 자신에게 닥칠 비극을 모른 채, 어두운 시대를 밝은 시대로 여긴 착각.
“어두운 시대는 가고 밝은 시대가 왔어.”

132p
“오백여 년 동안 우리를 보호하고 있던 왕조의 마지막 잘별 편지였다.”

140p
● 죽음을 직감하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지만, 그 이후 저자는 이곳에서 멱을 감지 못했다.
“여기서 다시 목욕을 하려거든 조심해라!”

142p
● 교육의 변화에 대한 묘사로 드러나는 일제강점기의 비극
“합방되기 전에 우리나라에 일어났단 모든 사건들은 삭제되었다.”

157p
● 지혜를 좁은 범위로 해석해 서구를 추종한 저자의 의식이 드러난 표현
“그들은 오로지 자연과 우주에 관해서 연구하였고, 지혜의 길만을 추구했다.”

164p
● 계층 의식은 있었어도 박애가 더 드러나기에 씁쓸하면서도 뭉클한 일본인 역원의 언행. 그가 앙심을 품었다면 저자는 타지에서 쓸쓸히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리뷰하는 이 책은 진작에 없었을 것.
‘역원은 기차표를 돈으로 바꿔주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공부를 더 해라.”’

184p
● 저자의 어머니가 남긴 말은 인간이 저질러왔던 본원적 실수를 꿰뚫는다.
“다른 사람들은 새 문화에서 우리보다 앞섰지만,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더구나.”

193p
● 폐국의 왕족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었지만, 절댓값을 매겨야 한다면 대다수 국민의 그것과는 비견될 수 있을까.
“저 자랑스러운 오백 년 왕조의 후손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213p
●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들은 내용을 생생하게 잘 반영했기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3.1 운동을 다룬 그림.

226p
● 20세기에도,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아편.
“그 속에 아편이 들어 있는지 봐야 합니다.”

247p
● 1920년대 유럽행 여객선의 작은 객실에서 아시아 지구촌이 형성되어있었다.
“조선말, 중국말, 인도말이 한데 섞여 혼란스러웠다.”

265p
● 고향의 향수를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한 표현 직후, 저자가 타지에서 접한 고향의 첫 소식이 어머니의 타계인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되는 것을 보니 그가 느꼈던 슬픔이 너무나도 컸음이 느껴진다.
“이 날 아침, 나는 먼 고향에서 첫 번째 소식을 받았다. 큰 누나가 쓴 편지였다. 지난 가을에 어머니가 며칠 동안 앓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연이었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은이), 와이 (그림), 엄혜숙 (옮긴이) 지음
계수나무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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