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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p.26 그런 말들이 진심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정어리고 조심스러운 말에 사람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 그것이 놀라웠다.

p.47 나는 너의 모든 행동이 부드럽고 나긋하다고 느끼지만 그 안까지 부드럽지만은 않다고 여긴다. 의외로 뾰족한 구석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바깥을 향하는 게 아니라 너의 안쪽을 향한다.

p.132 그 사람은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자기 모양을 바꿀 때마다 내 마음의 모양도 바뀌어. 따라서 싫었다 좋았다 하게 돼. 그게 너무 힘들어. 다른 사람이 내 모양을 바꾸는 걸 더 보고 있을 힘이 이제 나에게는 없어.

p.170 한 사람이 하나의 세계라서, 가끔 너무 무섭지 않니?

p.181 나는 나를 지켰어. 최선을 다해 그렇게 믿고 싶었고 그것이 최선이라고도 믿었다. 너라는 총체적인 세계보다 내 오른 귀의 편협한 청력의 세계가 중요해. 아픈 게 지나가고, 그 아픔의 무늬를 지닌 어떤 사람이 되었을 때 다른 아픔의 무늬를 알아보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픔의 한복판에서 발을 구르는 채로 다른 사람 곁에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머리채를 잡혀 함께 가라앉을 것이고 너무 멀찍이 서서 그의 이름만 반복해 외치는 건 그에게나 나에게나 무력하다. 그렇게. 그러니까 우리, 나중에 만나요. 나중에 못 만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만나요. 영은은 처음으로 결정짓지 않는 관계를 결정지었다.

p.189 내 불안을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그 모든 말들을 내가 듣잖아요. 그렇게 불안을 구체화하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어요.

p.256 속마음을 모두 소리내어 얘기하는 무례한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p.257 소수는 외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걸요. 반대로 그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요.

p.271 지영아, 자기가 하는 짓, 떠벌리는 말, 그게 다 질투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어.

p.277 나에게는 이렇게 괴로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엔 아무렇지 않게 되겠지. 내가 한 달간 온 신경을 쏟았던 일이, 나의 불행이 아주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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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만들기 #오독완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조예은 지음
안전가옥 펴냄

읽고있어요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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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3 순간은 영원이다. 영원이 순간이듯이.

p.240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상대방의 마음을 제멋대로 거짓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에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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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신예희에게 소비란, 건강하고 단단한 생활의 선순환을 이루는 고리다. 어떻게 해야 소중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 행복의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p.12 돈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쓴다는 거다. 그건 남에게나 나에게나 마찬가지다. ‘나를 위한 선물’이란 상투적 표현은 싫지만, 돈지랄은 ‘가난한 내 기분을 돌보는 일’이 될 때가 있다.

아니, 그리고 돈 지랄이 어때서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이 돈 지랄인데요.

새 걸 두 개 사면 쓰던 건 하나 버리는 걸 목표로 한다는 소립니다.

세상에 ‘절대’라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바뀌거나 혹은 조금 머쓱해하며 과거에 뱉었던 절대를 주워 담곤하죠.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신예희 지음
드렁큰에디터 펴냄

읽었어요
2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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