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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강화길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펴냄

267. 이후 두 사람은 자주 연락했다. 주말마다 만났다. 매일 만나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만나고,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만나고, 출근 전에 스타벅스에서 만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드라이브를 가고, 서로의 집에 갔다.

🌱그리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 이야기라는 것을 했다. 진짜 엄청나게 했다. 지연이 처음으로 이영의 침대에서 잤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말을 멈추지 않았다. 수영장 사건은 제외하고. 그럼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글쎄, 할 이야기가 없었겠는가. 🌱서로의 눈빛을 알아본 이들에게, 대화는 그 무엇보다 강렬한 유혹이고 전희이지 않은가. 말. 말. 말. 아, 그 수많은 말. 💕상대에게 온전히 쏟아내는 그 마음이라는 것. 진심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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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마음이 아팠다. 등이 따끔따끔거렸다. 그래. 벗의 말이 맞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고, 내가 원치 않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을 때 몸 역시 불행해진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극복해야 한다. 마지막 동굴을 찾아내야 한다. 나의 의지로. 그것이 치유. 바로 재생의 길.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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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안티오페는 끝없이 밀려오는 자기혐오를 잊기 위해, 그것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힐라리아를 향해 걸어간다. 달려간다. 힐라리아만 생각하면, 오직 그녀만 떠올리면, 다른 건 모두 잊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 그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타인을 구원하고자 했다.

신아가 말했다.
"평평 울었어. 밤을 새웠어."

나는 대답했다.
"나도 거기서 많이 울었어. 지금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

왜냐하면 우리는 안티오페를 이해했으니까.
✔️나를 싫어하는 마음. 그래서 나를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 그래서 늘 무언가에 열중하지. 나를 기억하지 않기 위해. 떠올리지 않기 위해.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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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304. 그때 지우는 확신했다. 아마 이 사람은 약을 더 숨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우는 지수를 내버려뒀다. 가방을 더 뒤져보거나, 옷 주머니를 비워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필요 없었다.

✔️타인의 믿음과 신뢰를 하찮게 여기며 혹시 모른다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지우의 시간과 노력을 쓸 필요는 없었다.

327. "김용자 님, 오늘 저녁에 환영회가 있어요."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거라 했다. 대화를 한다고 했다. 서로의 통증을 고백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했다. 하! 위로? 고백? 어설퍼. 정말 어설퍼. 그러나 김용자는 환영회에 갔다.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했으니까. 할 일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사실은 습관 때문이었다. ✔️상대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속아보는 것. 시키는 대로, 제안하는 대로 따르며 희망을 품어보는 것.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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