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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맞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반골 기질이란 참 전형적으 로 못났다. 그리고 ✔️많은 '못남'에는 보통 자기객관화의 결여가 포함되어 있다. 자기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상상할 겨를이 없을 때 못나 보이기 쉽다. 물고기가 물 밖에 나오지 않는 한 물의 존재를 알 수 없듯, 나 역시 나의 반골 기질을 스스로 자각했을 리 없다.

22. 태도만 정중해졌을 뿐 새로운 내용이나 논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 앞에서 제대로 된 반론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의 나는 명분과 분노만 챙겨 갔다. 설득과 조율이 필요하리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면 안 됐다. 구령대 위에서처럼 학생을 무시하며 짜증 섞인 표정을 짓고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 그를 마음껏 미워할 수 있었다.

23. 그저 납작하게 덮어놓고 비난하는 것은 그 비난을 듣지도 못할 그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납작하게 눌러놓으면 속 편히 미워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진짜 사람은 그렇게 납작하지 않다. 머릿속에서 눌러놓은 모양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당황하고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설득할 수도, 조율할 수도, 대화할 수도 없게 된다. ✔️멀리서 안전하게 미워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중학교 2학년을 지나오면서 나는 조금씩 🌱모든 것의 '이면' 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복잡하고 세상은 항상 내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한 사람이 그 모든 이면을 다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끝내 보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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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계급적 아비투스의 기저에는 ✔️'내가 어디까지 누릴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감각이 깔려 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욕망하는 법도 모른다.

계급의 특성을 분석한 많은 연구들은 어린 시절의 경제적 배경과 아비투스가 (절대적이거나 불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성인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왔다. 부유해진 뒤에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 아들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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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내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진짜 모르는 상태다. 내가 아는 세상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가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디지털 세계는 단절된 신호의 집합이다. 그 안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이제 목적을 가지고 공론장을 찾는 사람은 화가 난 사람들뿐이다. 혹은 화를 내는 것으로 피로를 잊는 사람들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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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온라인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과거 이용을 바탕으로 비슷 한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현상이나 이용자 스스로 그 안에 머무르려고 하는 경향을 뜻하는 ✔️필터 버블, 이용자가 자신과 비슷한 의견이나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인 ✔️선택적 노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폐쇄적인 환경에서 상호작용 하며 편향을 더욱 강화하는 ✔️반향실 현상 등은 온라인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데 가장 자주 인용되는 개념들이다.

이제 인터넷은 외부 집단에 대한 비인간화와 분노를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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