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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메모의 묘미 (시작은 언제나 메모였다)의 표지 이미지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지음
유유 펴냄

읽었어요
한 줄 요약: 메모란 형태가 아니라 그 내용과, 과정에서 사고의 정리와 발전에 의의가 있다.

영화 에세이로 처음 이 작가를 마주했다. 영화를 보면서 메모를 하는 방식이 흥미롭기도 했고, 에세이에 실린 메모의 모양을 보니 메모를 사랑하고 자주하는, 메모 전문가라고 부를만큼의 사람인듯했는데 메모에 관한 책까지 쓴 것을 보고 빌려보았다. 이 책을 통해 이 사람이 메모를 하는 이유, 그리고 내 기록의 방향은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책을 읽어보니 어떻게보면 메모를 병적으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매우 사랑하는 사람인 건 확실히 알겠다. 다만 책의 군데군데 나온 생각들의 파편적인 모습을 보면(내용이 바뀌는 종이책이라던가) 굉장히 생각이 다양하고 뭐랄까 공상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선 기질적으로부터 생각이 이것저것 많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메모를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인데다가, 자신이 그걸 인지하고 더 자발적으로 그 특성을 키워나가는 느낌이랄까. 정말 소설가, 작가를 하기에 딱 좋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 아니란 걸 이 작가분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보면서 느꼈다. 초등학교 때 하던 자유로운 생각이 이 분에게서 보이는 건, 그만큼 그렇게 생각의 제약을 두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일 것이다.

다만 공감가는 부분도 더러 있었다. 특히 책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 것처럼 나도 주로 글의 형태로 메모를 하다보니, 생각 자체를 글에 맞추어 한다는 게 어떤 느낌인 지 알 것 같았고, 나 또한 뭔가 문자의 형태로 생각을 제한하고 있을 때도 분명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최고의 메모는 생각을 제약하는 방향이 아닌, 최대한 생각의 자유로움을 막지 않고도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로 생각이 나아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단순히 종이에 적는 글자만이 아니라 그림이든, 춤이든, 노래든, 어떠한 형태든지 내면의 생각을 명시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메모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딱딱한 메모의 개념을 생각해보고 조금 더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새로운 메모를 통해 생각을 좀 더 쉽게 명시화하고, 그것에 더해 말랑말랑하고 내가 가진 편견들을 깨는 생각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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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든다.
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접하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뭐든.
워낙 뭐든 방법이 다양한 세상이니까.
다만 독서가 너무 즐겁다면, 그리고 독서에 목적과 어떠한 뜻이 있다면 하면 된다.
여기서 목적과 뜻이란 어떤 것이든 좋다.
정말로 어떤 것이든 좋다.
다만 독서를 할 거라면, 하기로 했다면,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 해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는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된다.
독서가 즐겁고, 독서에 뜻도 있다.
내가 독서가 즐거운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주체성의 극대화’다.
독서를 할 때면 오롯이 치열하게 내 안에서 놀 수 있다.
내가 하는 만큼 이해되고, 또 정리된다.
그 과정이 너무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배우고 적용하고 개선하기를 반복하면서 나도 나만의 독서법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김병완 지음
아템포 펴냄

읽고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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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요약 중.
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초서법처럼 요약을 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도 같은 책 한 권을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입히고 내용을 재구성하는 작업이 즐겁다. 너무 즐겁다!
어쩌면 독서는 그냥 즐거워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는지도...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김병완 지음
아템포 펴냄

읽고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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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 목표 설정이 필요한 이유

‘그냥 즐거워서’라기엔 이제 세상에 그냥 즐거울 수 있는 일은 넘친다. 즐거움은 찰나의 동력은 될 수 있지만 더이상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나의 시간과 주의를 넘보는 것들이 도처에 있다.

그러므로 즐거운 행위를 지속하지 못하거나
돌연 허무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이것을 ‘왜’하는지에 대한 것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렇지만 어떤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범위에서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 표면적이거나 타인의 목표를 끌어와 설정하는 목표는 지속성도 없거니와 오히려 자신에 대한 패배감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목표는 크고 추상적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크기는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여서 추구하는 정도인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목표는 희망과도 같다. 삶 전체의 의미 부여와도 같기에 하루하루에 대한 잔잔한 열정을 더해주며, 마음 속 불안을 품을 수 있는 힘을 준다.

정리하자면,
현대사회에서 어떤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이유와 목표 설정은 필요하고, 그것의 형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조금 극단적으로는 단순히 ‘즐겼다’, 그래서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없이 지속적으로 하나만을 즐겨도 되는, 그럴 수 있는 환경에 있거나 자신도 모르는 인생을 관통하는 정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거나. 두 가지가 아니라면 한 가지 행위를 ‘즐거움’만으로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 책 역시 ‘독서를 수단으로 삼지 말라’라고 하지만 60p와 같이 말하고 있다. 어떤 쪽이든 추구하는 것이 분명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독서는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 부분에 있어 저자의 저의도 독서의 그 목적이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정보주의이며 ‘향유할 수 없는 정도의’ 수단이 되는 것을 지적하는 맥락이라 해석한다.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김병완 지음
아템포 펴냄

읽고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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