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시대에 간음한 여인으로서 치욕의 상징인 주홍글자 A를 가슴에 새긴 헤스터, 간음의 산물인 딸 펄과 함께 평생 죗값을 받으며 살아간다.
헤스터의 불륜대상은 대중으로부터 신임와 촉망을 받는 목사 아서 딤스데일, 그는 자신의 죄를 숨기고 살아갔으나 결국 마지막 설교를 마치고 죽음의 문턱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헤스터의 남편인 로저 칠링워스, 의사라는 지위를 사용하여 딤스데일 목사에게 접근하고 그의 마음을 더욱 연약하게 만든다.
결국 헤스터는 하나님의 십계명보다 자연적인 본능에 충실했던 것이다. 답답한 청교도 사회에 반항하고 일탈을 함으로써 자유의지를 드러내려했던 것 같다. 그래서 치욕의 상징이었던 주홍글자가 오히려 승리의 상징이 되었던 것 같다.
죄란 무엇인가, 그 의미가 꼭 계명에 나온 내용만 잘 지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계명을 통해 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있으나, 누군가의 행동이 죄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일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것 같다. 더군다나 성경에서는 죄없는 자만이 돌을 던지라고 하였다.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우리 죄를 알고 계시고 정죄하시고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임을 기억해야한다.
이 책을 통해 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는 나의 죄, 또는 누군가의 죄를 판단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마냥 떠들어대고 씹어댄다. 오히려 이런 행동이 죄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정죄하려들고 내가 가진 잣대를 내세우기 위해 애쓰기보다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애써야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