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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시로 쓴 소설)의 표지 이미지

빨강의 자서전

앤 카슨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자서전이라 하면 '나'의 이야기여야 할텐데, 말하는 이는 '빨강' '게리온'이 아닌 누군가다. 그렇다하면, 이것은 자서전이라기보다 관찰기나 기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소소한 시비는 그만두기로 하고, 책 이야기를 잠깐 하면, 신화 속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당하는 게리온이라는 괴물과 같은 이름의 빨강 소년 게리온과 마찬가지로 영웅 헤라클레스와 같은 이름을 지닌 소년 헤라클레스가 등장한다. 주연은 게리온이지만 게리온을 위한 이야기라기보다 게리온의 고통과 방황 슬픔을 늘어놓기 위한 이야기처럼 읽혔다. 다만 그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존재에 대한 의문을 놓지 않는 끈질김과 집념은 인정할만 하였다. 신화는 영웅만을 기억하지만 괴물 게리온에게도 삶과 꿈이 있었으리라.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런 괴물 소년 게리온의 방황과 고통과 고독과 희망과 꿈을 담은 이야기가 되겠다.
#신화 #게리온 #헤라클레스 #빨강의자서전 #앤카슨 #날개 #시간 #괴물
2017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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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이 된 것처럼 읽는 내내 지루하면서 시간 감각을 희미하데 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도 사건도 배경과 메시지까지 또렷해지는 책
-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밌게 읽었다면 추천

타타르인의 사막

디노 부차티 (지은이), 한리나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3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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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이주 소설 <도읍지의 표정> 읽기를 마쳤다. 게으른 독서가로 변모한 후로는 한 달에 두 권을 읽기도 어려워졌는데, 그런 현재 속도에 어울리는 늦은 완독이다.

2. 사실 읽기는 금방이었다. 낯익은 풍경을 일별하듯 지나다 문득문득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특별한 장면과 마주하는 기분이었달까.

3. 그래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재밌다’고 생각했던 건. 그러다 문득 이것은 재미인가?하는 의문을 느꼈다. 그래서 바꾸려고 했다.
“이야기가 있다.”로.

4. 하지만, 그러고 나서 생각을 그만두려고 했더니 ‘사람이 있던 게 아닌가?’하는 질문에 꼬리를 잡혔다.

5. 제목인 ‘도읍지’는 지금 내가 사는 공주를 의미하고 그 표정이란 게 어쩌면 나 역시 한 번은 보았을 풍경이나 만났던 사람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보니 이 소설 속 이야기와 인물들이 다 아는 사람만 같았기 때문이다.

6. 실제로 늘 택배를 가져다주는 사장님 이름이 눈에 익었고 그려놓은 배경과 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귀에 익어 더욱 잘 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좋았다.

7. 그러나 역시 소설은 소설이다. 아는 사람 같은 그 인물은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닐거고 익숙한 그 이름도 내가 만나는 그 사람은 아닐 거다.

8. 그럼에도 어쩐지 살가웠다. 만나면 오래 사귄 사람들처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을만큼.

9. 별로 꾸미지 않은, 어쩌면 날 것에 가까울 이야기와 정체모를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어쩐지 친근한 여럿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특히 좋았다.

10. 아마 이 도읍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언제든, 조금 더 수월히, 마음 놓고 숨쉴 수 있는 날에 서로가 마주했던 낯설고도 익숙한 도읍지의 표정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도읍지의 표정

윤이주 (지은이) 지음
무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1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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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을 수록 재미가 나는 영화같은 소설

레이디 L

로맹 가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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