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0. 앞으로 다가올 세기에 대한 인간 집단의 근본 관심은 강제가 없이 완전한 평화와 정의로 충만된 이상적 사회의 건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정의는 있되 그런 공동 작업이 전적으로 재앙에 빠지지 않도록 강제력이 충분히 비폭력적인 그런 사회의 건설에 있다. 그러한 목표에 대해 낭만주의자들은 불만을 터뜨릴 것이다. 그러나 낭만주의자들은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해 있는 위험들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집단적인 인간의 사업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덕적 자원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그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필연적으로 도달될 수 없다.
P60. 비합리적인 사회가 불의를 용인하는 이유는, 그 사회가 권력층과 특권층에 의해 만들어진 가식과 겉치레를 분석의 대성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불의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뢰 계층조차도 그 불의에 책임을 져야할 권력층을 존경한다. 만일 사회에서 합리성이 증대된다면, 불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합리성은 권력층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가식과 겉치레의 공허함을 의식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만심을 꺾어, 자기 기만의 정도만큼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하거나 특권을 옹호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다. 이성은 더 나아가서 권력층의 특권과 권력이 없는 충위 비참함 사이의 한계를 폭로함으로써 공동체 내에서의 특권층의 사회적 위신을 타파한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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