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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
김은숙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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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은탁은 그의 도깨비 신부였다. 그의 신부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신부가 아니길 바랐다.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무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인간의 수명 고작 백 년.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나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
은탁이 무겁게 감겨 있던 눈꺼풀을 겨우 들어 얼렸다. 희미한 시야 사이로 도깨비가 보였다. 안도감에 눈물이 났다. 눈물 한 방울이 볼 아래로 흘러 내렸다. 그 눈물까지도 도깨비는 껴안고 싶었다.
'아... 너의 얼굴인 것 같다.'
검의 통증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극심한 통증이 도깨비의 전신을 지배했다. 슬픔이었다.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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