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산 이유 첫번째, 책꽃이에 핑크색 표지의 책을 하나 더 추가하고싶었기때문.
핑크색바탕에 정갈하고 시크한 폰트로 쓰여진 푸른 제목이라니, 시각적으로 만족스럽다.
두번째, 내가 책을 사는 첫번째 이유와 너무 절묘하게 맞는 제목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수록 시의 제목들 중 하나를 선정한 것인걸 알면서도 그래, 너 아름답다. 솔직히 핑크색은 반칙이다. 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제목 선정이 탁월하십니다.
세번째, 시집 하나 쯤은 갖고싶었다. 시가 전혀 상상도 못한 것을 말할 때, 문장이 돌아돌아 머리를 쿵 치게되는 순간을 좋아한다. 그 굵직한 충격의 여파때문에 책도 잘 안읽는 사람이면서 뻔뻔하게 시를 좋아한다 말하게된다.
책을 산 이유가 이런 것이라 미안합니다. 읽은 지 오래돼서 감상을 즉각 써내려갈 수는 없지만 이 시집과 관련된 기억 중 인터넷서점에서 발견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놓기까지 그 과정과 이유가 너무 선명해서 이 시집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그 이야기를 적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밀린 책을 해치우며 이 시집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시 들에 대한 감상은 그 후에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