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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가출 일기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르네상스 펴냄
읽었어요
간단한 소설책인 줄 알고 집었다가 거대한 걸 건졌다.
단순한 성장소설인 줄 알았는데 웅장한 삶의 밑거름이 담아져있었다.
첫시작은 여느 다른 청소년 소설과 다를 바 없었다.
거짓말로 시작된 한 남학생의 가출일기는
짧지만 행복과 모험심으로 가득 찼다.
물론 그 행복이라는 것이 큰 것도 아니고 완전한 것도 아니고
모험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처음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출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여행의 시작무렵부터
조금씩 가슴속으로 밀려올라왔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 기초적인 밑거름.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찾을 수 있는 탄탄한 반석.
그것들이 이 작은 책안에 다 들어 있었다.
단지 다른 교훈적인 책들 처럼 이래라 저래라 했다면 금방 지루함을 느꼈을 텐데,
이 책은 오히려 뻔하게 보여지고 알려져 있는 것들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정말 작고 단순해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눈 앞에 제시해준다.
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것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주인공의 감정과
거의 책을 다 읽어가는 내 감정은 일치했다.
시작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새 아쉬움으로 남을 만큼 행복했다는 것을...
다른 것이 '성장'을 말해주는 거 같지는 않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 만남. 여행.
즉 직접 나에게 부딪혀오는 것들에 대한 나의 자세들이 하나하나 쌓이게 되면서
'성장'을 만들어 가는 거 같다.
주인공은 이 거대한 이야기를 마음속에 담았지만,
난 이 거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고 또 간직하며 두고두고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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