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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강세형 지음
김영사 펴냄
읽었어요
나는 연예인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아이돌을 참 좋아한다. 내가 꿈을 갖게 된 것도 그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이고 여기까지왔다. 학창시절부터 나와 이쪽으로 열띈 토론을 했던 친구가 먼저 사회에 나갔다. '일코'를 한다고 했다. 굳이 그래야하나 싶었는데 얼마전 카톡프사 때문에 회사사람들이 내 성향(?)을 알게됐다. 그 대화 속에서 친구가 왜 '일코'를 하는지 이해가 확 됐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 말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걸 싫어한다고 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갈수록 포커페이스를 점점 더 잘하게 된다는 구절이 팍 박힌다.
지금 한창 유럽여행을 하고 있는 친구가 가는 곳마다 엽서를 사서 보내고 있다. 매일 쓰는 모양인지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다 들어있어서 읽고있으면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꽤나 영역이 좁아서 새로운 사람이 영역을 침범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도 가기전에도 그걸 걱정했었는데, 왠걸 곧 있으면 출국날짜인데 헤어짐이 아쉬워서 (과장조금 보태서 매일)울었다고 쓰여있다. 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항상 헤어짐이 아쉬울까.. 지금 이순간이 또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정말 그럴때가 있다. 정말 그 곳이 아니면 안될거같고 흔한 메뉴인데도 꼭 그 집에서 먹어야 할 것 같은 날. 사실은 그때의 그 순간이 그리운 것일지도..
나만 힘든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강세형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에서다. 3부인가 4부 시작할 때 음악이 나오고 ‘어떤하루’가 나온다. 그러면 라디오의 녹음버튼을 눌러 디제이가 들려주는 어떤하루를 녹음하곤 했다. 인생을 모르는 고딩도 공감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책도 냈다는 것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겪어보지 않은 일조차 공감하게 만드는게 강세형작가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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