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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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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한때 산의 냇물에 송어가 있었다.

송어가 호박빛 물속에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지느러미의 하얀 가장자리가 흐르는 물에 부드럽게 잔물결을 일으켰다.

손에 잡으면 이끼 냄새가 났다.

근육질에 윤기가 흘렀고 비트는 힘이 엄청났다.

등에는 벌레 먹은 자국 같은 문양이 있었다.

생성되어가는 세계의 지도였다.

지도와 미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다시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을 그린 지도.

송어가 사는 깊은 골짜기에는 모든 것이 인간보다 오래되었으며,

그들은 콧노래로 신비를 흥얼거렸다.
2017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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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6fs8pffc9vta

끝으로

그래서 당신에게 미안하다.

나도

잔존해선 안될 생물이었다.

이 삶을 생존이라 착각한 채

그간 당신에게 큰 해를 끼쳐왔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모쪼록 탁구를 치며

그 죄를 갚아나가겠다.

실버스프링의 핑퐁맨처럼.




- 작가의 말-

핑퐁

박민규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017년 7월 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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