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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여행 에세이는 '끌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병률 작가는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로 먼저 민났었다. 그 때도 글과 사진이 다 좋아서 한 동안 마음에 잔잔한 떨림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나도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여행이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하는거지만, 사진도 글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운 생각이 있다. 내 여행을 통해 어떤 사진을 보여 주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은지 계속해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병률 작가가 보여 주는 기록들은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낸다. 어떤 글을 써야할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 고민하며 젠체하는 내게 이 책은 '힘 좀 빼라'고 말하는 듯 하다. 힘 빼고 부드럽게, 담백하게, 솔직하게 담긴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이전에 마주했던 책은 그저 독자로서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데에 그쳤다면, 이번에 마주하게 된 <끌림>은 내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한 책이다. 그에 대한 결론은 결국 솔직 담백한 게 최고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마음이 울리고, 오래 기억에 남은 이야기들만 모아서 며칠 간격으로 다시 읽어보았다. 모든 이야기가 좋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고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은 최대한 담담하게 풀어낸 것들이더라.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어쩔 수 없이 뭔가 이야기를 늘어 놓다 보면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하면서 힘 좀 빼라는 교훈을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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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aillon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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