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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나미야 잡화접의 기적.
여러 사이트에서 호평이 가득한 책이다.
호평을 읽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서가 아니다.
난 이 책이 별로다.
물론 평소 책 읽는 습관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만큼 선물하기도 좋은 책 같다. 표지도 예쁘니까). 슥슥 넘어가는 책장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입문하기 좋은 책 같다!
하지만 책이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주관적인 것이니 어느 부분에서 좋지 않았는지 적어보자.
첫 번째로 전체적인 내용 측면. 내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다. 난 내면을 심층적으로 기술하는 걸 좋아한다. 늘어뜨려 놓으며 기이하고, 엽기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서늘한 분위기로 우울한 내용을 어떻게든 질질 이끌어가는 느낌을 좋아한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들은 거부감이 든다(가볍다는 게
아니고…).
두 번째는 술술 읽히는 문체이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이 좋다고 하지만 그런 건 나의 문학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 같다. 난 여러 번 곱씹어야 이해되고 나중에 떠오르면서 뜻이 이해되는 문장들이 좋다(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기이해도 좋다).
세 번째는 일본 작가라는 편견. 일본 작가들은 특유의 자신만의 심오한 세계를 지니고 있다. 난 그걸 도통 받아들일 수 없다. 나라의 문화이자 특성이지만 문학에서는 굳이 내가 감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내가 재밌으려고 읽는 거니까, 싫으면 읽지 않는다. 이 책도 특유의 문체가 살아있다. 못 읽겠다.
위의 이유를 읽다보면 ? 스러울 것이다. 예민해서 책은 읽을 수 있나? 싶겠지만 내 취향이다. 지뢰가 많아서 조심조심 피해다니고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더 확실한 취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앞으로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독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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