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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마치고 바로 감상을 쓴 게 오랜만이다.
종종 인스타그램에 남기는 게 감상 아니냐고 묻는 지인도 있는데 단편적인 생각을 나열하는 것도 감상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기록을 위한 기록까지 감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의 오랜만이다.
소세키는 워낙 편애하는 작가다. 뭐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읽어보면 안다고 말할만큼 믿고 권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여성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시선이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때로는 불편하기까지 하지만 세상과 문명, 인간을 대하는 통찰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전히 손꼽는 작가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풀베개>는 줄거리보다 색채와 풍경, 계절과 시간의 묘사에 비중을 둔 소세키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소설이다. 작가 자신에 '제비를 뽑듯' 아무데나 펴서 읽어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곳곳에 기막힌 표현들을 담아뒀다.
자신이 품고 있는 미학을 쏟아부은 듯한 문장과 표현은 훔치고 싶기까지 하다.
줄거리에 연연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니, 소세키 답다고 하면 인정할 수밖에.
많은 말을 보태고 싶지 않다. <풀베개>를 읽는 자, 스스로 발견할 테니.
#나쓰메소세키 #풀베개 #현암사 #화공 #서양화 #온천 #풍경 #묘사 #사색 #재미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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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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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
2017년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