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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이미나 지음
걷는나무 펴냄
읽었어요
"아니야. 여행은 무조건 남는 거야. 그건 가 보면 알게 되고, 갔다 오면 더 분명해지는 거야. 가서 그냥 햇볕만 하루 종일 쬐고 오더라도." p.060
하지만 여행에서는 언제나 행운을 만난다. 그리고 그 행운은 오직 나만을 위해 미리 만들어진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행운은 세상 곳곳에서 때론 평범한 얼굴로, 때론 가난한 옷차림을 한 채로, 때론 조금 무서워 보이는 모습으로 먼저 내가 말을 걸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p.065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기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며 입을 꼭 다물고 앉아 있거나 친한 사람에게만 귓속말을 하며 대 놓고 남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훨씬 이기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p.096-097
"원래 그런 거지.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시간이 없고, 돈도 벌고 시간도 낼 만하면 애들이 수험생이고,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애들도 다 컸을 땐 너무 나이 들어서 여행 갈 힘이 없고." p.121
우리 삶의 방식 대부분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p.127
다 좋은데, 너무 적대적인 감정만 계속 표출하니까 듣는 것도 힘이 든다. 비록 나를 향한 적대는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불쾌한 감정을 계속 받아 주는 건 별로 행복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192
돈 아끼는 연습을 하러 여행을 온 건 아니니까, 별로면 별로네 하고 말면 되니까, 어차피 여행이란 건 현실의 짐을 지고 꿈의 풍경 속으로 무식하고 용감하게 걸어 들어가는 거니까. p.197
서로가 틀렸다고 아옹다옹 싸울 때도 있지만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그거면 된다. 너는 그렇고 나는 이렇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p.229
내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쩌면 그런 것은 아닐까, 실은 내 마음은 아직도 귀여운 척하고 싶은 스무 살 언저리에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것, 그래서 괜히 내일모레가 마흔이네, 내일모레가 쉰이네, 이젠 죽을 때가 다 되었네, 그렇게 과장되게 말을 하면서. p.265
여행을 좋아하는 동생이 읽으면 참 좋아했을 책인거 같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과 혼자 떠나는 여행은 역시 자신이 없다라는 두 마음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결론은 그래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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