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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고민정 지음
마음의숲 펴냄
#딸기철수?
존경할 수 있는 사랑이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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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아나운서이자 현 청와대 부 대변인
고민정씨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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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와이프에게 작년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플라이북
이벤트를 해줬더니 손편지와 함께 이 책이 왔었다.
벌써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쌓인 책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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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 시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KBS 퇴사 후 중국 & 베트남 여행 에피소드를 묶어 놓은 책이다
꿈이 없던 20대 고민정씨에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심어주고 올바른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때론 호되게 가르쳐 준 조기영 시인을 존경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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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해봄직한
질문일지 모른다. 난 사랑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기 때문에 고민정씨의 존경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와이프는 억지 눈물을 짜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감상평을 전하긴 했다.
?
누군가를 존경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거창한 철학이나 사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통해 저절로 우러나는 것임을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
멈춘다고 해서 삶이 끝난 것이 아니다.
방향을 틀었다고 해서 앞길이 막힌 게 아니 듯...
?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분명 자신의 것을 조금은 내놓아야 하는 일이다. 오드리 햅번이 시간을 들여 난민국의 아이들을 돌본 것처럼,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아이들의 여린 손을 놓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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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조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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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서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나 세워둘 곳 없던 도시에
가난한 시인의 옆자리에서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었던 당신
.
걸음마다 질척이던
가난과 슬픔을 뒤적여
밤톨같은 희망을 일궈주었던 당신
슬픔과 궁핍과 열정과 꿈을 눈물로 버무려
당신은 오지 않은
내일의 행복을 그렸지요.
그림은 누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눈이 시렸을 뿐.
.
수많은 기억들이
봄 날의 벚꽃처럼 흩날려버릴 먼 훗날
어려웠던 시간,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별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 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다시 별빛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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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감동으로 몰고 가는 단풍의 붉은 마음과
헛됨을 경계하는 은행의 노란 마음을 모아
내 눈빛이
사랑이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대의 마음속으로 숨어버린 그 날 이후
내 모든 소망이었던 그 한마디를 씁니다.
.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
푸른 하늘에
구름을 끌어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대의 사랑에 대하여 쓰며
천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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