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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사랑 (그녀의 소원 카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의 표지 이미지

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지음
마시멜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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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사랑에 빠져 있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상관없이 파리는 오히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은 터였다. 그러나 로버트 셔먼은 큰 착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모험이 단지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로버트 셔먼이 예쁜 가게에 시선을 던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는 당연히 몰랐다.
2017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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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거 200켤레는 파셔야 되겠네. 가만있어 봐. 물건 다 어디 있어요? 내가 사드릴게.”
“네?”
뜻밖의 말에 놀랐는지 50대 남자는 한 걸음 물러섰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여사를 바라보았다. 싱긋 웃으며 선여휘 여사는 한 걸음 다가섰다.
“내가 아는 사람이 건설회사를 운영하는데, 이런 작업화를 쓰거든요. 사주라면 자줄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어디... 사모님이세요?”
남자가 물어왔다. 선여휘 여사는 웃으며 손사래 쳤다.
“어때요? 파실 거죠? 물건을 가지러 어디로 가면 될까?”
고개를 숙이고 남자는 고민하는 눈치였다. 손가락을 꼽아보면서 뭔가를 중얼대다가 머리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이런 건, 순리에 맞지 않잖아요.”
“순리?”
여사는 의아해 고개를 갸울였다. 남자가 단호히 고갯짓했다.
“네, 순리요. 동료들도 다 이리 고생하는데.... 창고에서 저 혼자 신발을 쑥 빼 나가면 허탈할 겁니다. 조바심도 날 테고요. 못 할 짓이에요.”
“하지만 200켤레를 언제 다 팔겠어요, 안 그래요?”
선여휘 여사가 되물었다. 융통성 없는 태도가 무척이나 답답했다. 그래도 남자는 머리를 흔들었다.
“한 번에 두 세 켤레씩 사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더러는 살 만한 사람을 소개해 주기도 해요. 서너 달이면 팔릴 겁니다.”
‘원, 그렇게 해서 어떻게 식솔들을 먹여 살리나, 답답한 사내야!’ 여사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 쉬었다. 그 마음 안다는 듯이 남자가 설핏 웃었다.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라고, 어릴 때 부모님한테 못이 박이게 들었습니다. 물론 저라고 왜 욕심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살아보니까 그렇더만요. 어쩌다 욕심 내 분에 넘치는 것을 얻으면, 훗날 꼭 나쁜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길거리에 돈이 떨어져 있어도, 100원짜리 한 닢도 거저는 안 줍습니다.”
“아니, 월급 대신 받은 신발을 파는 일인데 그게 어떻게 공돈을 얻는 건가요?”
여사가 따져 물어도 남자의 심지는 굳건했다.
“그게.... 너무 갑작스럽거든요. 저같이 머리가 나쁜 사람한테는 갑작스러운 행운만큼 겁나는 것도 없습니다.”

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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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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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하지만 그렇게 안정적으로 보이는 인생에도 어느 날 불쑥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 어제와 똑같은 마음을 오늘을 맞는 일은 절대 없고, 큰 변화는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
멋진 일이든 슬픈 일이든, 마치 재해처럼 강력한 힘으로 찾아와 인생의 흐름을 뒤집어 놓을 수 있다. 너무 강력하게 멋진 것은 거의 슬픔과 비슷할 정도로 힘겨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생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증거다.

내가 연인과 먹는 밥이, 언젠가 ‘가족’이 먹는 밥이 되기를.
그리고 그 축적이 둘도 없는 지층이 되어 너의 인생을 빚어 가기를. 가능하면 그 인생이 행복하기를.
촛불을 밝히고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늘 똑같은 사람들과 먹는 저녁 메뉴를 생각하는 행복은, 인생의 수많은 행복 중에서도 상당히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사랑이 너의 세계에 있기를.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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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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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말이야, 누구나 태어날 때 신으로부터 뭐라고 한 가지는 재능을 받아. 그러니까 노력하면 모두가 천재가 될 수 있는 거야.”
선생님은 그런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나는 여태 나를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선생님은 나의 이 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멀리 환상의 빛을 발견한 듯한, 길고 긴 밤이 밝아오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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