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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를 묻는 밤
지민석 외 1명 지음
시드앤피드 펴냄
그림이 많고 내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읽다가 토할것 같은 걸 참으면서 간신히 완독을 했다. 오글거리는 것은 그렇다쳐도, 인생이나 사랑 이별 같은 것에 저자의 감정에 푹 젖은 답들을 너무 정답이라고 당연하게 외치고 있는 글의 말투가 너무 짜증났다. 문제가 아닌 것도 문제라고 선언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무겁고 진중한 가치들도 가볍다고 선언하면 가벼워지는 것이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담아내려 했으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카톡을 주고받던 설렘이 연락이 자주 되지 않아 집착 혹은 무관심으로 변해버린 단편적인 모습만 몇 문장 적어놓고 온갖 추상적인 단어들로 붕붕 떠버린 그야 말로 새벽 2시에 감성에 취해 sns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그런 종이가 아까운 책이다. 어떤 연애스타일이 정답인 것인지 까지 감놔라 배놔라하는 이 책 때문에 오히려 연애가 하기 싫어진다. 차라리 사랑타령보다 10대 20대의 연애감정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했으면 좋으련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는 연애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버무려진 감정들만 줄줄이 나열되어 있을 뿐, 진정한 사랑은 없다. 이 책의 저자들처럼 딱
하나 정답을 내린다면, 사랑을 알고 싶다면 적어도 이 책은 적절한 답을 줄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작심삼일을 밥먹듯이 하는 어떤 청춘이 새해에 책을 열심히 읽어보겠다 다짐하고 1월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이 책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읽다 보면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넘어서서 이 책은 자기검열이 되어있지 않다. 너무 가벼운 책을 너무 진지하게 읽은 내가 잘못된 것일까. 사랑과 이별을 너무 가볍게 다룬 이 책이 잘못된 것일까.
심심하면 그냥 잠을 자는 것이 더 유익할지도 모르겠어요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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