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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정치, 한병철.
피로사회로 널리 알려진 한병철 철학가의 신작 심리정치. 피로사회에서 저자는 할 수 있음의 자유, 성과사회에 대한 이면을 비판했다.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착취하면서 강제의 반대여야 할 자유가 강제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 것에 대한 프레임을 신자유주의적 성과사회로 이어간다.
책은 벤담(Jeremy Bentham)의 파놉티콘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자발적인 자기 조명과 자기 노출을 통해 자발적 디지털 파놉티콘 건설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우현실을 비판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자유주적 심리정치는 프로이트의 이드처럼 이드를 심리정치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 에고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해 빅데이터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하면서 디지털 기억, 타임라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기한다. 저자는 관계속에서 침묵과 고요, 고독이 있는 자유로운 공간의 필요성을 말하고 칸트는 결국 읽기와 쓰기라는 장치가 성숙의 토대라 하듯이 바로 사유야 말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결론을 짓는다.
인터넷, 모바일, 빅데이터는 우리를 편리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데이터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조지 오웰 1984 빅브라더가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늘 그랬듯이 책은 단지 146페이지라 가볍지만 문장 하나하나, 꺼내는 목소리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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