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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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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엘렌 심 지음
북폴리오 펴냄

딱딱해진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만드는 책
낸시도 쥐마을 사람들도 어쩜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만화책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아껴 보고싶다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까울 정도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혹시 나도 낸시같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낸시처럼 남들과 다름을 겸허히 인정할 수 있거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제멋대로 굴면서 이해만을 바라는 쪽에 가깝지
스스로를 파먹고 징징대는 자격지심덩어리
언젠가 나도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을까
사려깊은 나의 사람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밤이다

“낸시 알아. 낸시는 고양이야. 친구들과 조금 다르지만 괜찮아”
2018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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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knfknjp7qts3

현대판 햄릿이라고? 글쎄 그정도까지는...
태아가 화자라는 점은 꽤 신선하지만 햄릿처럼 새로운 신화를 썼다는 평은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
태아라서 수동적이고 사건에 깊게 연관되어 있으나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답답하면서도 새롭다
다만 중간중간 철학적인 면들을 건드리는데 몇몇 부분은 별로 공감되지도 않고 잘난척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지식이 부족한 나의 자격지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속이 턱턱 막힐 때쯤 시원한 한방이 있었다

화자로 설정된 태아를 지켜보며 어디서나 당사자가 아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막상 내 일인데도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내가 처한 상황에서도 우물쭈물 눈치를 보는 소심함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태아도 이렇게 처절하게 정의내리고 사랑하고 노력하는데 말이야
과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일까?

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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