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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은이), 김병욱 (옮긴이) 지음
여름언덕 펴냄

책을 알게 된 건 오래 전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읽기에 실패했다.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다시 집어 들었고, 과거에 비해 진전이 꽤 보였다. 물론 듬성듬성 건너뛴 부분도 있다.

독서의 의미를 재창조하는 저자의 관점이 새롭다. "비독서"와 "총체적 시각"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다. 어떤 무지와 부재는 능동성을 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 역시 그랬다. 조르조아감벤의 "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그렇고, 막스피카르트의 "침묵"이 그렇다. 그리고 이 책, 피에르 바야르의 "비독서"가 그렇다. 여집합적인 사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넓은 차원에서 보자면 존재와 부재 사이에 놓인 팽팽한 긴장감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어떤 저항력이 곧 삶인 것처럼, 비독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읽지 않을 수 있는 힘.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숙고하게 만드는 책. 책을 읽을 때, 어떤 사고의 흐름도 없이 그저 활자만을 좇았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완독의 부담으로부터 조금은 해방되고 싶다면 일독을 추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조르조아감벤의 "불과 글"이 있다.
2018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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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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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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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에서 실제로 출제된 질문들이 등장한다. 각 챕터마다 저자가 질문을 제시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리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저자의 대답을 읽기 전에 먼저 자신 나름대로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다면, 사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질문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고력 훈련을 위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뇌 근육을 다지기 위한 기본운동을 한다는 취지에서 읽으면 좋다.

🤔🤔
"바칼로레아"의 존재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이것 역시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1

최병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018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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