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읽었어요
날마다, 해마다, 이 좁은 장소에서 작은 스토브 앞에 팔꿈치를 맞대고 서서 요리하고,좁은 계단에서 간신히 서로 스쳐가고 작은 욕실 앞에서 함께 면도하고, 계속 떠들고, 웃고, 실수든 고의든, 육감적으로, 공격적으로, 어색하게, 조급하게, 화나서든 사랑해서든 서로 몸을 부딪고 함께 사는 두 사람을 생각하라. 두 사람이 곳곳에 남길 수밖에 없는, 깊지만 보이지 않는 흔적들을 생각하라! 주방으로 가는 문은 너무 좁다. 손에 그릇을 든 두 사람이 서둘러 가면 이 문에서 부딪치기 십상이다. 거의 매일 아침 계단을 내려온 조지가 자기도 모르는 새 갑자기 참혹하게 꺾인 듯, 날카롭게 갈린 듯, 길이 산사태로 사라진 듯 느끼게 되는 곳도 여기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늘 처음인 양 아프고 생소하게 깨닫는 곳도 여기다. 짐은 죽었다. 죽었다.
6
Lucy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