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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오로라
김진석 외 1명 지음
예담 펴냄
때때로 여행기를 너무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현대에 사는 직장인으로서 긴 여행을 갈 수가 없기에 난 꽤 긴 여행기를 좋아한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도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은 일상에 서점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오로라 여행기. 고등학생 때는 오로라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 언젠가부터 그 꿈도 까맣게 잊고 살았다. 이 책의 표지에 보이는 초록빛 안개처럼 밤하늘에 피어난 오로라가 내 맘 속 깊이 묻혀있는 그 꿈을 꿈틀거리게 했다.
특별한 것 하나 없는 범인인데다 아직은 모든 걸 뒤로하고 떠날 용기도 없기에 이 책을 골랐다. 한겨울에 캠핑카를 타고 오로라를 찾아 길을 떠난 사람들.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오로라를 만나 사진을 찍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리만족을 위해 여행기를 읽는다 하지만 다 읽고나면 허탈한 마음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난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언제쯤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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