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생각나서 자꾸만 눈물을 훔치게 만든 소설. 내가 살아오면서 겪어온 불편한 감정들을 다시 조우하게 됐다. 왜 나는 그 순간 불쾌함을 숨길 수 없었을까, 왜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의문만 남긴 채 살아가던 내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을 집필한 작가들의 힘, 감각에 감탄했다.
몇몇 단편은 마치 엄마와 딸의 비밀 일기장을 훔쳐본 기분이다. 딸의 입장도, 엄마의 입장도 둘 다 이해가 간다. 그들 모두 통념의 피해자였을 뿐.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딸들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많은 딸들이 스스로 자책했겠지. 이전에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씨보다도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내겐 너무 아픈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구병모 외 6명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고있어요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