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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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당신, 시신을 좋아합니까?" 마코토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망설였다. "......나는 내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만 할 것이고 해가 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어느집에 들어가든 오로지 환자의 이익만 생각하며 어떤 의도적인 비행이나 해악은 범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선서를 실천해 나가는 한 나의 삶과 의술을 향유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선서를 어기는 순간 그 반대 운명에 치닫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히포크라테스 선서>라고 부르는 서약문이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그리스 신 앞에서 맹세한 선언으로 의대라는 간판이 걸린 곳이면 어디든 하나는 게시돼 있다. "이건 왜.....?" "선언문에 환자가 산 자와 죽은 자로 구분돼 있나요?" "하지만...." "이 선언문이 법의학 교실에 걸려 있는 건 매우 상징적입니다. 기초 의학과 임상 의학의 벽을 남어 산 자와 죽은 자는 모두 똑같은 환자입니다." "임상의가 지녀야 할 자긍심에 대해서는 잘 들었네. 자, 그럼 이 환자는 더는 자네 담당이 아니야. 다만 그 시점은 내가 환자의 목소리를 전부 들은 다음이야." "시신이 대체 무슨 말을 한다는 거지?" "거짓말을 제외한 모든 말. 살아 있는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만 시신은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지." "또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살아 있는 인간은 의도와 상관없이 거짓말을 하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조직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때로는 당당하게 거짓말을 내뱉기도 해. 특히 책임을 지면 질수록 그런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지. 그 속박으로부터 나도 자네도 벗어날 수 없네."
7년 전